20대 음주운전자, 도로한복판서 운전중 잠든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1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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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2시 48분경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S아파트 앞 도로. 신호등이 적색에서 녹색으로 바뀌었지만 맨 앞 승용차는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뒤에 있던 차량 운전자들이 수차례 경적을 울렸지만 요지부동이었다. 한 운전자가 옆으로 차량을 빼 확인해보니 문제의 차량 운전자는 고개를 숙인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운전자들의 신고로 인근 내덕지구대 소속 순찰차가 현장에 출동해보니 운전자 김모 씨(21)는 깊이 잠 든 상태였다. 시동은 켜져 있는 상태로 브레이크만 밟고 있어 자칫 사고가 발생할 위험마저 있었다. 경찰관들이 유리창을 두드리고 차체를 흔들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김 씨의 발이 브레이크 페달에서 떨어지면서 차량은 조금씩 앞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국 경찰은 인근을 지나던 차량으로 김 씨의 차량을 막은 뒤 비상용 망치로 유리를 깬 뒤에야 차를 세울 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전날 친구들과 인근 복대동에서 술을 마신 뒤 혈중 알코올 농도 0.105%의 면허 취소(0.1% 이상) 상태에서 약 3㎞를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21일 김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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