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기본에 충실… 세계적인 도심형 예술전문학교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김민성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

김민성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은 “실무능력뿐만 아니라 인성, 인문학적 소양을 모두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세계적인 도심형 예술전문학교로 성장할 것”이라고 학교의 비전을 밝혔다. 이성은 기자 sunmin112@donga.com
김민성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은 “실무능력뿐만 아니라 인성, 인문학적 소양을 모두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세계적인 도심형 예술전문학교로 성장할 것”이라고 학교의 비전을 밝혔다. 이성은 기자 sunmin112@donga.com
문화예술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도심형 학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 잡은 서울종합예술학교는 실무중심 교육으로 유명한 전문교육기관이다.

서울종합예술학교는 현재 10개 학부 50개 전공을 운영한다. 이 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2·4년제 대학을 졸업한 것과 같은 효력을 인정받는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2003년 문을 연 서울종합예술학교는 미국 뉴욕대, 줄리아드 음악학교, 파슨스디자인학교, 일본 문화복장학원처럼 도심 속에 교육 인프라를 구축한 뒤 문화예술 트렌드를 반영한 실무중심 교육을 실시해 주목받는다. 재학생들은 최근 2013 그리스 헬라스 국제무용경연대회 현대무용 부문 3위, 고양행주전국국악경연대회 최고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민성 서울종합예술학교 이사장을 12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학교의 비전을 들었다.

스타교수진? 인기보단 성실성 우선

“서울종합예술학교는 ‘전심(全心)의 교육’을 강조합니다. 실무능력뿐만 아니라 인성과 인문학적인 기본소양까지 갖춘 문화예술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실력파 교수들이 많지만 교수진의 지명도만을 학교의 차별성으로 내세우진 않습니다. 학생들이 유명 교수에게 배운다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예술인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김 이사장은 서울종합예술학교는 무엇보다 기본을 중시하는 학교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종합예술학교는 가수 김연우, 화요비, 기타리스트 김세황, 디자이너 요니P, 로건, 최범석 등 문화예술 분야의 실력파 교수진이 학생을 가르친다.

그렇다고 지명도를 고려해 교수진을 선발하진 않는다.

“학교를 10년 넘게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교수진은 학생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교수진을 선발할 때는 얼마나 성실하고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점적으로 봅니다. 처음에는 1년 계약을 한 뒤 단계적으로 3년, 5년 식으로 계약기간을 늘려 나가는 ‘비정년 트랙’으로 교수를 채용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서울종합예술학교는 현장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교수들이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책임지고 가르치는 학교입니다.”(김 이사장)

“교육에서만큼은 ‘고지식함’ 추구”

최근 문화예술 분야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이 늘었다. 그만큼 ‘스타’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진 학생도 많다.

김 이사장은 “문화예술 분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은 자아가 강하다. 성공을 꿈꾸지만 자신이 이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철학과 주위 사람들을 둘러볼 수 있는 인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이럴 경우 사회에서 인정받는 예술인으로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나는 교육에서만큼은 ‘고지식하다’”고 덧붙였다. 1989년 한국 매니지먼트사의 시초로 불리는 ㈜MTM을 설립해 심은하 김희선 송혜교 지성 한효주 등 많은 스타를 발굴할 만큼 문화예술 트렌드에 민감한 그이지만 학생들의 미래가 달린 교육에서만큼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기본을 강조한다는 것.

이런 교육철학의 영향으로 서울종합예술학교는 철저한 생활관리를 한다.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이지만 과목 단위로는 학생 등록을 받지 않는다. 2년 4학기, 4년 8학기 등으로 정규수업을 이수할 학생만 선발한다. 신입생은 매달 정기 오디션을 통해서 체계적으로 선발한다.

출결관리도 신경을 쓴다. 학부모가 자녀의 학교생활을 알기 어려운 일반 대학과는 달리 결석이 2회를 넘어가면 집으로 안내문이 발송된다. 작은 부분이지만 서울종합예술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정해진 교육과정을 완벽히 소화했다는 사실을 보증하는 ‘진정성 있는 교육’을 실천하겠다는 교육철학이 담겨 있다.

김 이사장은 “교육은 거짓말해서는 안 된다. 굳이 홍보를 하지 않아도 정직하게 수업을 진행하고 학교를 운영하면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내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서울종합예술학교는 배우 이준기, 박해진, 가수 2PM 장우영, 비스트 이기광, 미쓰에이 페이와 지아, 엑소 루한 등 많은 스타를 배출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현직에 있는 교수진 못지않게 경륜을 가진 교수님들의 역량도 중요합니다. 2014학년도 1학기부터 KBS관현악단장 출신인 정성조 교수를 실용음악예술학부 학부장으로 모시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현재 1200석 규모의 공연장과 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지난 10년처럼 기본에 충실한 교육으로 세계 역사에 남는 도심형 예술학교로 성장할 것입니다.”(김 이사장)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