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민영은 외손자 권호정-호열 “땅찾기 소송과 친일행적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15시 52분


'친일파' 민영은의 외손자 권호정 씨(60)와 동생 호열 씨(56)는 25일 충북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할아버지의 일부 친손들이 청주시를 상대로 땅찾기 소송을 낸 것은 모든 후손의 뜻이 아닌 일부의 의견"이라며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어머니(민정숙·85)가 크게 노하셨다"고 밝혔다.

이들은 "외할아버지의 친일 행적과 이번 소송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청주시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소를 제기한 친손 측 형님과 누님들에게 소취하와 땅 기부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친일파 민영은 후손의 토지 소송에 대한 청주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민영은 후손의 용기 있는 행동은 국가와 지역에 모범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민영은의 후손들은 2011년 3월 청주시를 상대로 상당구 영동 42 등 12필지에 대한 도로 철거와 인도청구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다. 이후 청주시는 2012년 12월 20일 항소장을 제출하고 민영은의 친일행적을 찾아 땅을 국가로 귀속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항소심 선고는 다음달 22일 청주지법 327호 법정에서 열린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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