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위의 아버지(예비역 중령)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여군들, 임신한 여군들의 어려움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돼 다행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중위가 근무했던 곳 같은) 오지에 산부인과가 생길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주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심에서 순직이 인정돼 아직 내 방에 머물고 있는 딸의 유해가 하루빨리 국립묘지에 묻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중위는 임신 상태에서 혹한기 훈련 준비 등 하루 12시간이 넘는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가 올 2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숨졌다. 당시 육군은 군 복무가 임신성 고혈압의 발생이나 악화에 영향을 줬다고 보기 어렵다며 순직을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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