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학부모 네트워크 총동원해 꼼꼼 체크리스트 만들었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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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단기 유학프로그램 선택 어떻게 하나

최근 필리핀 단기 유학프로그램을 다녀온 김강현 군(왼쪽)이 현지강사와 일대일 영어수업을 하는 모습. 클래스온 제공
최근 필리핀 단기 유학프로그램을 다녀온 김강현 군(왼쪽)이 현지강사와 일대일 영어수업을 하는 모습. 클래스온 제공
초중학생 자녀의 영어 실력을 길러 주기 위해 단기유학을 고민하는 학부모가 많다. 학부모들은 어떤 국가에 보낼지, 다양한 유학 프로그램 중 어떤 형태가 자녀에게 맞을지를 크게 고민한다. 단기 유학이 활성화된 국가는 영미권인 미국, 영국, 캐나다 등과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지역, 그리고 필리핀 등이 대표적. 공·사립학교 교환학생, 보딩스쿨(기숙형 학교), 홈스테이 연계 유학, 관리형 유학 등 유학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내 자녀에게 꼭 맞는 유학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어떤 기준을 세울까.

아들을 단기 유학 보낸 경험이 있는 김현정 씨(42·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사례에 귀 기울여 보자. 김 씨의 아들 김강현 군(11·서울 대도초 5학년)은 초등학교 4학년이던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필리핀으로 단기 유학을 다녀왔다. 어머니 김 씨는 아들의 유학을 결정할 때 어떤 부분을 고려했고, 어떻게 정보를 얻었을까.


체크리스트 만들어 유학 프로그램 꼼꼼히 검증


“어느 날 아들이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서 단기유학을 보내 달라고 하더군요. 자기 스스로 내린 결정이었죠. 한편으로 대견스러웠지만 내심 부모 품을 몇 개월 동안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유학업체를 찾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김 씨)

김 씨는 먼저 자녀를 어떤 지역으로 보낼지를 고민했다. 영미권 국가, 오세아니아 지역도 각각 장점이 있었지만 결국 필리핀을 선택했다. 영미권 국가보다는 상대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 오래전부터 유학프로그램이 진행된 지역이므로 이미 단기 유학을 다녀온 많은 학생들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필리핀으로 단기 유학을 보내기로 결정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수많은 유학업체 중에서 믿고 맡길 만한 곳을 찾아야 했다. 고민 끝에 김 씨는 학교 학부모 모임과 각종 모임에서 단기 유학을 보내 본 경험이 있는 학부모를 찾았다. 그런 학부모들 사례를 알고 있는 사람도 수소문했다.

김 씨는 유학을 보냈던 부모의 생생한 경험담을 토대로 △그 유학업체를 선택한 이유와 결과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지 △유학을 가기 전과 다녀온 후 영어 성적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 △아이가 단기 유학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별도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담임강사가 함께 생활하는지 △중도 포기율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했다. 그는 체크리스트를 토대로 부모들이 추천한 유학업체 중 2, 3개를 추려 방문상담을 진행했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상담을 받으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의 장점만 듣고 끝나는 경우가 생기잖아요. 하지만 저는 해당 유학 프로그램을 겪어 본 부모들의 경험담을 들은 상태에서 유학업체를 방문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구체적으로 따져볼 수 있었어요.”(김 씨)
철저한 관리 프로그램, 영어 실력 향상의 비결

이런 과정을 통해 어머니 김 씨는 아들을 1년 과정의 필리핀 관리형 단기 유학 프로그램에 보냈다. 하지만 현지에서 단기 유학을 시작하자 문제에 직면했다. 김 군은 단기 유학을 가기 전까지 유독 영어단어 암기에 취약했는데 모르는 단어가 많다 보니 소그룹 수업도 따라가기 쉽지 않았던 것.

그때 개인별 수준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진행된 교육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 김 군은 영어단어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올 때까지 2개월 동안은 4∼5명으로 진행되는 소그룹 수업을 일대일로 받았다. 영어단어 실력이 빠르게 늘었고 2개월이 지나자 수업을 따라가는 데 문제가 없었다. 정규수업 외에 섬세하게 개인지도를 해준 것이 단기유학 성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유학 전 김 군의 영어 실력은 모의 ‘슬렙테스트(SLEP TEST·토플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교육평가원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듣기 읽기 능력평가)’에서 25점을 받는 데 그쳤다. 하지만 1년 동안의 단기유학을 다녀온 아들은 모의 슬렙테스트에서 55점을 받았다. 50점 이상이면 미국 대학 유학이 가능한 수준의 영어실력이라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자녀가 필리핀 현지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학업성취도는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지도 꼭 확인하세요. 공식 프로그램 외에 사소할 수 있는 것까지 놓치지 않는 유학업체를 찾는 것이 성공적인 필리핀 단기유학의 첫걸음입니다.”(어머니 김 씨)

클래스온

관리형 유학 전문업체인 ‘클래스온’(www.class-on.net)은 2007년부터 필리핀 현지 단기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필리핀 마닐라 국제공항에서 차로 30분 거리의 필리핀 상류층 거주지역인 알라방에 있는 기숙사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며 매일 10시간 이상 영어몰입수업을 받는다. 하루 5시간씩 원어민 교사와 소규모 그룹 수업을 한다. 매일 1시간씩 발음 및 억양 교정도 받을 수 있다.

영어뿐 아니라 수학 공부도 함께 하는 것이 특징. 한국인 수학교사가 상주하며 매일 2시간 반씩 맞춤형 수학수업을 한다. 정규 수업이 끝난 뒤에도 하루 30개의 영어단어를 암기하고 15문제 이상의 수학문제를 푼다.

학습량이 적지 않지만 뒤처지는 학생이 생기지 않도록 강사들이 24시간 상주하며 지도한다.

프로그램은 기간에 따라 3, 6, 9개월 과정을 운영. 클래스온은 10월에 출발하는 27기 프로그램 설명회를 9월 한 달간 서울, 경기 6개 지역에서 연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02-538-5010

김만식 기자 nom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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