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3호기 정기정비 내주로 1주 연기… 재가동 지연땐 한여름 비상사태 올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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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에서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돼 전력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비를 위해 멈출 예정이던 월성원전 3호기의 정비 시점이 한 주 늦춰졌다. 이에 따라 한 주간 전력 수급에 숨통이 트였지만 전력 사용이 최대로 늘어나는 8월까지 월성 3호기 정비를 마치지 못하게 되면 피크 시점에서 전력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전력거래소는 당초 8일로 예정됐던 월성 3호기의 계획정비 일정을 15일로 연기했다고 6일 밝혔다.

전력거래소는 예정대로 월성 3호기의 정비에 착수할 것을 한수원에 요청했으나 한수원은 정비 인력 부족을 이유로 정비 일정을 연기했다.

7일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던 ‘한울(울진) 5호기(설비용량 100만 kW)’의 가동이 늦춰진 점도 이번 정비 일정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 한울 5호기가 재가동되지 못한 상황에서 70만 kW 용량의 월성 3호기까지 가동이 중단되면 다음 주 예비전력이 전력경보 ‘주의’ 단계(200만 kW 이상∼300만 kW 미만)인 250만 kW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정기검사 중인 한울 5호기는 한울 6호기와 함께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새한티이피가 검증한 전력케이블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시험성적서 위조 여부 확인에 들어가면서 재가동이 지연됐다. 이와 관련해 원안위는 이날 “한울 5, 6호기는 해외 시험기관의 원본성적서를 대조한 결과 위조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한울 5호기는 새한티이피가 검증한 다른 부품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가동 여부와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성 3호기의 정비 일정이 늦춰짐에 따라 다음 주 예비전력은 300만 kW∼400만 kW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전력 피크 기간(8월 5∼30일)이 시작되는 8월 초까지 월성 3호기가 재가동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월성 3호기는 당초 7월 12일까지 정비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이번 연기 결정으로 재가동 시기가 한 주 이상 늦춰지기 때문이다. 특히 원전은 재가동에 들어가도 최고 출력을 내기까지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자칫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현충일인 6일에는 산업체들의 휴무로 전력 사용이 늘어나는 오전 11시∼오후 3시에도 예비 전력량이 500만 kW 이상(예비율 약 7%)을 유지했다. 그러나 7일에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예상돼 예비전력이 200만 kW대로 떨어져 전력 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될 우려가 있다고 전력거래소는 예상했다. ‘주의’는 ‘심각(100만 kW 미만)’, ‘경계(100만 kW 이상∼200만 kW 미만)’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의 전력경보다.

정부는 7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리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원전 비리 후속조치 및 종합개선대책’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월성3호기#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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