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금 떠나요]충남 태안 남면 꽃축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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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노랑 보라… 수백만송이 튤립의 향연

지난해 4월 열린 ‘튤립꽃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갖가지 색깔과 모양의 튤립 물결 속을 걷고 있다. 태안꽃축제추진위 제공
지난해 4월 열린 ‘튤립꽃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갖가지 색깔과 모양의 튤립 물결 속을 걷고 있다. 태안꽃축제추진위 제공
바닷가인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리 마검포길 일대를 하늘에서 내려다본다면 아마도 파란색(바다), 흰색(백사장), 총천연색(꽃 축제장) 등 온갖 색깔로 장관을 이룰 것 같다. 해변에 인접한 축제장에서 연중 100일 가까이 꽃 축제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28일 찾은 꽃 축제장은 봄철 축제인 ‘튤립축제’를 준비하는 농민들의 손길로 부산했다.

○ 농민이 만들어 내는 ‘연중 꽃동산’

태안군이 ‘꽃의 고장’으로 부상한 것은 2002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안면도에서 국제 꽃박람회를 개최하면서부터다. 영농조합을 구성한 화훼농민들을 중심으로 태안을 연중 꽃 축제가 열리는 고장으로 만들어 보자는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지난해 봄부터 시작된 ‘태안 꽃 축제’다. 한상률 태안 꽃 축제 추진위원장은 “1차 산업에 머물던 태안의 화훼산업을 꽃을 원료로 하는 각종 가공 산업과 관광 등 2, 3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기름유출 사고로 침체된 태안의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축제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봄 축제인 튤립꽃 축제는 내달 25일부터 5월 9일까지, 여름 축제인 백합 꽃 축제와 태안 빛 축제는 각각 6월 22일∼7월 5일, 7월 20일∼8월 18일 열린다. 마무리 축제격인 태안가을꽃축제는 9월 14일∼10월 20일 열린다.

연간 96일 동안 튤립, 백합, 달리아 등 주제 꽃을 바꿔 가면서 수백만 송이의 꽃이 선보인다. 스토리 및 테마와 함께 조경도 달라진다. 추진위는 올해 축제의 주제는 ‘꽃 바다 그리고 이야기’로 정해 총 4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안 기름 유출사고 당시 자원봉사로 희망을 줬던 국민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입장료의 일부는 사회 환원 적립금으로 내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9000원(예매와 단체는 1인당 7000원)이다. 041-673-7880

○ 바다, 노을, 해산물, 해송, 박물관…

태안에는 아름다운 수목과 바다, 백사장, 노을, 해산물, 해송, 박물관 등 볼거리 먹거리가 즐비하다. 꽃축제장 인근에는 마검포항, 마검포해수욕장, 꽃지해수욕장, 몽산포해수욕장, 안면도 쥬라기 박물관, 팜카밀레 허브농원, 천리포수목원 등 가 볼 만한 명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소원면 의항리의 ‘천리포수목원’에 가면 다양한 꽃과 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미국에서 귀화한 민병갈 씨가 세운 국내 최초의 민간수목원인 이곳에는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목련, 호랑가시나무, 단풍나무, 동백나무, 무궁화 등 1만4370여 종의 꽃과 나무가 있다. 2000년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041-672-9982

2011년 개관한 남면 신온리의 ‘안면도 쥬라기 박물관’에는 미국에서 발견된 진품 아파토사우루스 골격, 아르헨티나의 글렌 로커 박사가 세계 최초로 발견한 티라노사우루스의 알, 영국 켄달 마틴 박사가 발견한 진품 스피노사우루스 골격, 광물과 원석 300여 종 등 진귀한 전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야외는 폭포와 한국 자생 소나무, 야생화 등을 심은 자연 생태공원으로 꾸며졌다. 041-674-5660

안면도 전체에는 하늘로 쭉쭉 뻗은 송림(적송)들이 장관이다. 조선시대 궁궐을 짓고 배를 만드는 재료로 쓰였다.

꽃게탕과 매운탕, 황태구이로 손님을 끄는 남면 양잠리 ‘숲속의 하루’(041-674-6259), 간장게장과 우럭젓국으로 잘 알려진 남면 신온리 ‘곰섬나루’(041-675-5527), 각종 싱싱한 활어회를 다양하게 취급하는 안면읍 승언리 ‘꽃지바다횟집’(674-5755)은 꽃축제추진위가 추천하는 맛집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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