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처럼 성공해도 독신女 힘들어…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7일 16시 33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미혼이다. 이를 두고 박 당선인은 대한민국과 결혼을 했다고 말한다. 박 당선인처럼 사회적 직무를 위해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최근 가수 이효리(34)는 결혼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 당선인도 결혼을 안 하셨는데 내가 굳이 빨리 가야 될 이유는 없지 않냐"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박 당선인을 거론한 데 대해서 "여성이 30세만 넘으면 항상 결혼 질문이 빠지지 않는다"면서 "결혼 안 해도 멋지게 살 수 있다는 얘기"라고 미혼에 대한 편견을 지적했다.

이처럼 독신 여성을 보는 사회적 편견의 벽은 여전히 높다. 최근 실시한 한 설문조사 결과만 봐도 독신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지배적인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다.

17일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커플예감 필링유가 미혼남녀 604명(남녀 각 302명)을 대상으로 '(박 당선인처럼) 독신으로 살면서 사회적 직무에 매진하는 여성'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남녀가 독신으로 사는 것보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성의 34.4%와 여성의 51%가 '결혼과 일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으며, 남성의 32.8%와 여성의 25.5%는 '일보다는 결혼'에 무게를 뒀다.

이에 반해 독신 여성에 대해 '아주 멋있어 보인다(남 21.9%, 여 8.9%)'거나 '결혼을 꼭 할 필요는 없다(남 10.9%, 여 14.6%)'는 반응은 많지 않았다.

독신 여성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남녀의 생각이 달랐다. 남성은 '외롭다(40.4%)'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은 반면, 여성은 '사회적 편견(36%)'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 '보호막이 없다', '자녀가 없다', '경제적 부담' 등이 거론됐다.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배우자의 역할 중 큰 부분을 정서적 안정의 파트너라고 생각하는 남성의 견지에서는 홀로 사는 여성을 보면 외롭게 느껴진다"면서 "여성들 입장에서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주변 사람들의 인식이 독신자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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