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사진)이 전기요금 인상 문제에 대해 “10% 이내로, 한 번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 인근에서 기자를 만나 “전기요금 인상에 있어 ‘홈런’이 있어서는 안 된다. 두 자릿수 인상은 절대 추진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번만’이라는 표현에 대해 “2, 3년 전부터 (요금 인상이) 얘기됐는데 여기서 매듭짓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11년 이후 세 차례 전기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추가 인상요인이 있지만 한 차례 소폭 인상으로 만족하겠다는 것이었다. 도입됐지만 시행이 유보되고 있는 연료비 연동제에 대해서는 “연료 가격은 마침 오르는 추세가 아니니 좀 더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사장은 “‘한 번만’이 임기 중 한 번만 추진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앞으로 유가(油價)가 배로 뛴다든가 하는 변수가 있으면 다시 올려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10% 이내, 한 번만 인상으로는 한전의 부담이 너무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의 부채는 한전이 감당해야 한다”고 답했다. 누적 적자를 모두 전기요금 인상으로 해소할 수 없는 만큼 한전도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뜻이다.
조 사장은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이 싸다는 공감대는 있다고 본다. ‘언제 요금이 오를지 모른다’는 기업들의 불확실성도 없애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 ‘한 번만’이라는 말로 전기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설득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등을 만나 대화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