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기’ 구설 황상민 교수, 부적절한 과제로 또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1일 04시 43분


강의 과제로 자신 규탄한 학생회 비판 유도
황 교수 "수업과 연관…나를 음해하는 것" 반박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해 '생식기'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수업 도중 자신을 규탄한 학생회를 비판하도록 유도한 과제를 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연세대 총여학생회 등에 따르면, 황 교수는 지난달 12일 '낙관주의 심리학' 수업에서 "텍스트의 정확한 분석이 중요하다"며 '생식기' 논란이 불거진 채널A '쾌도난마' 방송 녹취록과 총여학생회의 규탄 성명서를 자료로 내 놓았다.

황 교수는 '녹취록을 참고할 때, 총여학생회가 규탄서에서 언급한 내용을 황 교수는 발언했는가?', '만일 규탄서 내용과 발언 녹취 내용이 별 관련이 없다면 규탄서가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총여학생회가 이런 내용의 규탄서를 작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등 5가지 질문을 담은 과제를 학생들에게 제시했다.

이에 총여학생회 등은 "황 교수가 학생들이 학생회의 문제제기를 비판하도록 유도했다"며 "교수가 답을 정해놓고 학생이 그 답을 말하도록 상황을 만들면 어느 학생이 그 답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과제의 답이 공개되고, 수업 성적의 45%가 과제로 결정되는 상황에서 이런 과제는 성적평가자인 교수의 특정 입장을 학생에게 강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 교수가 수업의 상당시간을 자신을 변호하는 데 쓰고, 수업 중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일삼았다"고 학생회는 전했다.

학생회 측은 지난 17일부터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에 대자보를 붙이고 "황 교수는 교육권 침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죄하고 학교는 황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이른 시일 내에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 발언의 핵심은 '생식기'가 아니라 여성 역할의 문제였는데 총여학생회는 제가 발언하지도 않는 내용을 지적하며 규탄서를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또 "'낙관주의 심리학' 수업은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을 배우는 수업이라 이번 이슈가 충분히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해 과제를 내줬다"며 "왜 이런 문제를 냈는지 학생들이 직접 물어보면 답을 줬을 텐데 그런 절차 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나를 음해하는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황 교수는 10월 31일 채널A '쾌도난마'에 출연해 박근혜 당선인의 여성성 논란과 관련해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은) 결혼하고 애를 낳고, 애 키우고 그러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걸 보고 여성이라고 이야기를 하지 생식기가 남성하고 다르다고 해서 여성이라고 안 한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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