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유출 사고 5년(7일)을 맞아 이 사고로 충남 태안군지역 주민 간 갈등이 커졌고 이로 인해 서로 대화하지 않으려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민들은 갈등 해소와 공동체 복원을 위한 가장 중요한 방안으로 ‘청정해안 회복’을 꼽았다.
박상규 태안군 기획감사실장이 한서대 행정학과에서 ‘대형 재난지역의 갈등관리에 관한 실증연구’를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1일 심사통과)을 쓰면서 지역 주민 763명을 대상으로 9월 한 달간 설문조사한 결과다.
9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름유출 사고 이후 지역민들의 갈등 상황이 심각해졌다’에는 36.5%, ‘중재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갈등 이슈에 대한 설득이 불가능하다’에는 43.9%, ‘주민 간의 이해 상충으로 인해 문제 해결에 예상 밖으로 오래 걸린다’에는 56.9%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각각의 기름유출 사고 관련 집단 가운데 삼성(89.3%), 중앙부처(69.5%), 피해대책위원회(46.1%), 충남도(43.9%), 태안군(37.2%) 순으로 ‘책임이 크다’거나 ‘책임이 매우 크다’고 응답했다. 지역 갈등의 원인으로 ‘삼성의 무책임한 대응’과 ‘파괴된 바다와 어장에 대한 상실감’ ‘소득 감소와 생계 문제에 대한 불안감’ ‘정부와 지자체의 미흡한 대응’ 등을 꼽았다.
갈등 해소와 공동체 회복을 위한 여러 방안 가운데 ‘청정 해안을 위한 시책’은 83.7%, ‘생태공원 조성’은 79.2%, ‘어장환경 개선’은 68.9%의 비중으로 ‘중요하다’거나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였다.
갈등 해소와 공동체 회복을 위한 경제적 지원책으로는 고용창출(78.9%)과 생활편의시설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77.6%), 제도적 보완책으로는 적절한 보상제도 확립(85.7%), 복구시스템 구축(81.2%)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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