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어둠속의 ‘어메이징 그레이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시각장애 혜광학교 학생들 14일 정기 연주회

인천지역 장애인들이 연이어 감동의 작품을 선사한다.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인천 혜광학교 학생과 교직원으로 구성된 심포니오케스트라단이 14일 오전 11시 반과 오후 3시 반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3회 정기 연주회를 연다.

초중고교 과정의 시각장애 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06명의 단원이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준다. 이 연주회는 공연 중간에 무대와 객석의 조명을 모두 끄고 어둠 속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 곡을 들려주기도 한다. 시각장애인들이 악보를 외워서 연주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창단 기념 첫 공연에서 ‘엘가 위풍당당 행진곡’ ‘오펜바흐 천국과 지옥 서곡’ ‘민요 아리랑’ 등 10여 곡을 연주한 뒤 레퍼토리 연주곡을 꾸준히 늘려 오고 있다. 인천예고, 국제고 등에서 ‘찾아가는 연주회’를 펼쳤고, 청와대에 초청받아 실력을 뽐낼 정도다. 032-522-8345

남구학산문화원과 인천농아청년회는 농아 장애인을 대상으로 펼친 8개월간의 시각미디어창작교육의 결과물을 17일 내놓는다. 미디어에 관심을 보인 농아인 8명이 교육을 받으면서 다큐멘터리 3편, 드라마 1편, 실험영상물 1편을 만든 것.

이들 작품의 상영회 ‘우리, 말하다’는 이날 오후 1시 경인전철 주안역 인근의 영화공간주안(남구 주안동)에서 진행된다. 김준형 김영미 씨의 다큐멘터리 ‘우리 함께 야구하자’, 손미나 태현아 씨의 드라마 ‘카페라떼’, 김현구 씨의 실험영상 ‘눈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학산문화원 문화사업팀 강혜은 씨는 “교육 과정에서 언어를 전달하는 어려움보다 다른 가치관과 소통하고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며 “참가자들이 이제 일종의 폭력과 같았던 미디어를 자유로운 도구로 여기게 됐다”고 전했다.

상영회 직후 작품을 만든 교육생들이 관객들에게 작품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주는 시간도 이어진다. 032-866-3994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지역#장애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