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 내년 2월 23일 사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6일 03시 00분


KAIST 임시이사회서 결정… 여론악화 우려 절충안 합의
교수-학생들 “즉각 퇴진”

25일 열린 KAIST 이사회에서 내년 2월 23일자 사직서를 제출한 서남표 총장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5일 열린 KAIST 이사회에서 내년 2월 23일자 사직서를 제출한 서남표 총장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서남표 KAIST 총장이 내년 2월 23일 총장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즉각 퇴진을 요구한 이사회와 내년 3월 자진사퇴를 주장한 서 총장의 힘겨루기에서 서 총장이 이긴 셈이다. 교수협의회와 학생 상당수가 강력히 반발하는 분위기여서 학내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KAIST 이사회는 25일 서울 서초구 메리어트호텔에서 219회 임시회의를 열고 서 총장이 이날 제출한 내년 2월 23일자 사직서를 수리했다. 당초 이사회는 서 총장의 해임 또는 계약해지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4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한발 물러섰다. 계약해지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서 총장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3월 정기이사회를 끝으로 물러나겠다. 내년 1월 총장 선임위원회를 구성하면 후임자 선발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날 오명 이사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오늘 이사회에서 서 총장이 2월 22일 졸업식이 끝난 뒤 23일에 사임하겠다고 희망했으며,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여 후임 총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조만간 총장 선임위원회와 발굴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총장 선출을 준비하기로 했다.

KAIST 이사회는 통상 3월 말에 열리지만 서 총장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7월 20일과 이날 임시이사회를 잇따라 열었다. 한편 이사회 결정이 나오자 KAIST 교수와 학생 상당수는 즉각 반발했다. KAIST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서 총장이 2월까지 시간을 벌어서 교수들이 반대하는 테뉴어(정년보장) 심사 등 무리한 개혁 구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도 아니겠느냐. 즉각 퇴진하지 않으면 교수들과의 충돌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 총학생회도 총장이 즉각 퇴진하지 않으면 총장실을 점거하겠다던 16일 결정에 따라 곧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카이스트#서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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