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팔순 넘긴 부산공고 졸업생, 모교에 10억 장학재단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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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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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규 씨, 매년 2000만 원 기부 이어 모교사랑

팔순을 넘긴 부산공고 졸업생이 후배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장학재단을 설립한다.

부산공고 22회 졸업생인 정석규 씨(83·사진)는 1998년부터 매년 부산공고에 장학금 2000만 원씩을 기부하고 있다. 이 돈을 모아 지난해에는 사용하지 않는 부산공고 실습장을 112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로 개조했다. 4층짜리 건물로 컴퓨터실, 휴게실, 쉼터 등을 갖췄다. 리모델링 비용 11억4000여만 원을 자신이 냈다.

모교 사랑이 각별한 그가 이번에는 사재 10억 원을 들여 ‘신양 부산공고 장학재단’을 설립한다. 최근까지 후두암과 위암 등 암 수술을 3차례나 받은 그는 후유증으로 언어장애가 오자 말 대신 편지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기부 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이 장학재단과 별도로 매년 해오던 장학금 2000만 원도 계속 내기로 했다.

주수만 교장은 “아들들에게 재산을 전혀 물려주지 않고 대부분 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공고는 정 씨의 뜻을 이어 신양 부산공고 장학재단 기금을 꾸준히 확충하기로 했다. 재경 부산공고 총동문회도 지난해 설립한 못골장학회를 통해 재학생 27명과 멘토 결연을 하고 장학금 27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태성고무화학㈜ 설립자인 정 씨는 1998년 신양문화재단을 설립한 뒤 출신 대학인 서울대에 82억 원을 쾌척해 학술정보관 3동을 짓고 200억 원가량을 지원하는 등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사재 5억4900만 원으로 만든 신양문화재단은 현재 자산이 200억 원가량. 그동안 증자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출연금에 의존하지 않고 그와 가족이 낸 기부금으로 충당했다. 부산공고는 22일 오전 교내에서 신양 부산공고 장학재단 설립식을 연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부산공고#장학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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