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어학교육 집중 투자해 글로벌 인재 양성, 가천대 글로벌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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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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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가천하와이교육원 개원식에 참가한 이길여 가천대 총장과 학생들(왼쪽), 교내에서 원어민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글로벌 존’의 자유주제 토론 프로그램
올해 2월 가천하와이교육원 개원식에 참가한 이길여 가천대 총장과 학생들(왼쪽), 교내에서 원어민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글로벌 존’의 자유주제 토론 프로그램
가천하와이교육원 전경.
가천하와이교육원 전경.
대한민국 대학생들에게 영어 사교육비는 취업을 위한 ‘제2의 등록금’이 된 지 오래다. 최근 국내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4년제 대학생 7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연평균 취업 사교육비는 263만 원이었고 약 87%는 ‘영어 공부에 돈을 쓴다’고 답해 영어 공부를 위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천대는 매년 200억 원씩 5년간 총 1000억 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국내 10대 명문’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미국 하와이 주에 ‘가천하와이교육원’을 여는 등 영어교육에 대대적인 투자를 한다. “가천대에 다니는 동안 영어만큼은 비용부담 없이 배워 졸업 후 글로벌 인재가 되게 하겠다”는 이길여 총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 하와이에서 최장 6개월까지 영어 공부

가천대는 올해 2월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에 ‘가천하와이교육원’을 열었다. 해외에 기숙사 시설을 갖춘 어학센터를 낸 것은 국내 대학으론 최초다.

가천하와이교육원에서는 연간 500여 명의 학생이 최장 6개월간 머물면서 영어공부를 하며 현지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학생들은 학비는 물론이고 왕복항공료와 기숙사비도 지원받으며 영어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295명이 가천하와이교육원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가천하와이교육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이키키해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쾌적한 환경을 갖췄다. 연수생 2, 3명이 함께 사용하는 방마다 에어컨과 주방, 샤워부스가 설치되어 있고 공용시설로 야외수영장, 라운지, 빨래방 등도 갖췄다.

가천하와이교육원에 파견된 학생들은 영어몰입교육을 받으면서 다양한 미국문화를 체험한다. 학생들은 정규 어학원(International Mid Pac College)에서 정해진 교육프로그램에 따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에는 실생활 영어 구사 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 영어 듣기, 읽기, 쓰기 정규수업을 받는다. 오후에는 그룹별로 현지인을 인터뷰하는 과제를 수행한다. 배운 내용을 실생활에 바로 적용하며 회화 능력을 키우는 것.

1기 연수생인 가천대 무역학과 4학년 배학영 씨(24)는 “매일 ‘자동차 타이어를 사는 장소와 가격 알아보기’와 같은 실생활 관련 인터뷰 주제를 받고 직접 현지인과 대화했다”면서 “녹음한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원어민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영어회화에 대한 자신감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 영어몰입캠프, 글로벌 존…탄탄한 국내 영어프로그램

가천대는 매년 여름·겨울방학 3주간 재학생을 대상으로 ‘가천글로벌리더 영어몰입캠프’를 운영한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415명이 수료한 기숙형 영어집중 교육프로그램. 가천대 강화연수원에서 숙식하며 원어민 교수와 강사가 진행하는 영어학습 및 교양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학생들은 교양 2학점에 해당하는 수업료 20만 원만 부담하며, 숙식 등 캠프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학교가 전액 부담한다.

매일 오전에는 영어 독해, 듣기수업이 진행된다. 오후에는 요리하며 영어를 배우는 베이킹 수업, 원어민으로 구성된 극단의 영어 연극을 보고 배우들을 인터뷰하는 수업 등이 진행된다. 이 밖에도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 자기소개서, 면접, 프레젠테이션 수업 등을 듣는다.

교내 ‘글로벌 존’에서는 원어민과 함께하는 자유주제 토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학생들은 영어토론 진행 날짜, 진행 원어민, 대화 주제와 수준 등을 확인한 뒤 해당 시간에 자유롭게 참석가능하다. 한 학기에 약 2000명의 재학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영어회화 능력을 향상시킨다. 이 밖에도 가천대는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뉴욕주립대 등 해외 유수의 대학에 교환학생을 파견하는 다양한 국제교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토익센터’와 ‘가천 토익캠프’ 등도 운영해 학생들은 비용 부담 없이 공인영어성적 공부를 한다.

하와이 연수와 영어몰입캠프 등 가천대 글로벌 프로그램만으로 영어실력을 향상시켰다는 가천대 경영학과 4학년 이유선 씨(22)는 “예전에는 회화를 거의 못했지만 이젠 원어민과 일상대화를 나누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토익성적도 100점 이상 올랐다”면서 “캠프에 다녀온 뒤에도 글로벌 존에서 학습하며 영어의 감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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