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근절 인터넷카페 회원, 아동포르노 음란 댓글 74명 고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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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아닌 이례적 3者고소

아동성폭력을 근절하려는 인터넷 카페 ‘발자국’ 회원들이 아동성폭력 기사에 음란 댓글을 올린 악플러들을 18일 검찰에 고소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토끼이모’(닉네임)는 “악플러 74명을 대상으로 하는 공동고소에 회원 1092명이 동참했다. 대리변호인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악성 댓글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닌 시민들이 이처럼 악플러를 고소한 사례는 아주 이례적이다. 회원들은 “우리가 성폭력 피해자는 아니지만 악플러의 댓글에서 혐오감과 수치심을 느꼈으니 피해자가 맞다”고 설명했다.

고소에 동참한 발자국 회원들은 이런 댓글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소장에서 밝혔다. “누군가는 수치심과 혐오감에 고통스러워하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글로 인해 충동을 느껴 범죄인으로 나아가게 될지 모른다.” 이들은 “나주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도 아동포르노에 자주 노출돼 범행에 이르게 된 만큼 이런 음란 댓글이 미칠 영향을 감안해서라도 하루빨리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처벌해 달라”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발자국 카페#아동성폭력#악플러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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