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 관악캠프’ 첫 취업멘토링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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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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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 “반도체 디자인 쪽 가고 싶은데…”
멘토 신대리 “평소 공모전 열심히 참여해봐요”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대학동 관악문화관·도서관 1층의 ‘청년드림 관악캠프’에서 처음 열린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석한 신홍진 삼성전자 대리(가운데)가 이곳을 찾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각종 취업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5일 오전 서울 관악구 대학동 관악문화관·도서관 1층의 ‘청년드림 관악캠프’에서 처음 열린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석한 신홍진 삼성전자 대리(가운데)가 이곳을 찾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각종 취업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SSAT)에서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찍으면’ 감점이 되나요?”

“반도체 디자인 쪽으로 취업하고 싶은데 대학 졸업 전까지 어떤 ‘스펙’(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학력과 학점, 자격증 등 취업자의 이력을 뜻하는 말)을 쌓아야 할까요?”

토요일인 15일 오전 10시 서울 관악구 대학동 관악문화관·도서관 1층 ‘청년드림 관악캠프’에 청년들이 모였다. 나이와 대학, 희망 진로도 다르지만 일자리를 찾는 ‘취업 준비생’이란 공통점이 있는 이들이 주말 오전에 이곳을 찾은 건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삼성전자, 관악구청이 공동 운영하는 관악캠프의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선배 취업자와 각계 전문가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을 상대로 진로 및 취업 고민을 상담해주고 취업 준비요령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날 처음 진행된 프로그램의 멘토로는 200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줄곧 인사팀에서 근무해온 신홍진 대리(31)가 나섰다. 관악캠프에 설치된 작은 카페형 도서관에 멘토를 중심으로 둘러앉은 취업 준비생들은 자기소개를 마치자마자 준비해온 질문들을 쏟아냈다.

중국 대학을 졸업한 뒤 한 중견기업 중국지사에 근무하다 최근 사표를 낸 송병주 씨(31)는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 주재원을 별도로 채용하는지’ ‘경력사원으로 지원할 때도 영어성적이 중요한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변재원 씨(26)는 반도체 디자인 직종에 취업할 때 필요한 점들을 상담했고, 하반기 대기업 공개채용에 지원하고 있는 권민정 씨(26·여)는 합격에 필요한 ‘비결’과 입사 후 희망부서에 대해 주로 질문했다.

신 대리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대학선배처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답변들을 내놨다. 송 씨에게는 “대기업은 해외 주재원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입사 후 바로 주재원으로 선발되는 사례가 드물다”며 “국내 대기업 중국 법인의 현지 채용을 노려보라”고 조언했다. 권 씨에게는 “직무적성검사에선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찍지 않는 편이 좋다”며 입사 노하우를 전수했고 변 씨에게는 “먼저 공모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라”고 했다.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멘토링은 2시간여가 지난 오후 12시 10분경 마무리됐다. 멘토인 신 대리는 자신의 연락처와 e메일 주소를 주며 “궁금한 게 생기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변 씨는 “바로 구직에 나설지, 졸업을 늦출지 고민이 많았는데 상담을 하고 나니 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을 더 갖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취업 선배로부터 채용과정과 기업문화 등에 대해 생생히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관악캠프는 앞으로 매주 한 차례 이상 삼성전자 임직원의 취업 멘토링을 진행하는 한편 재능기부를 신청하는 각계 전문가들을 멘토로 위촉해 청년 구직자들에게 다양한 상담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청년 구직자는 관악구청 일자리사업과(02-881-5279)로, 재능기부를 원하는 각계 전문가들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02-2020-0949, 0237)로 신청하면 된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청년드림센터#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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