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사람]가수 싸이 노래에 맞춰 대구 ‘서구 스타일’ 말춤 춘 강성호 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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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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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처신? 신바람 구행정 위해서라면 뭐든 OK”

“새롭게 변하는 서구를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강성호 대구 서구청장(46·사진)은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춘 까닭을 이렇게 말했다. 청바지에 선글라스를 끼고 말춤을 춘 그의 모습은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 ‘단체장으로서 너무 가벼운 게 아니냐’는 부정적 반응도 많았다. 그가 출연해 만든 ‘서구스타일’ 동영상은 ‘비정상적인 정책 홍보’라는 이유로 서구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오해를 예상했지만 그렇다고 그냥 있을 수는 없었다”며 “대구에서도 낙후의 대명사처럼 돼 있는 서구를 하나라도 바꾸기 위해서는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서구는 대구 8개 기초지자체 중 가장 침체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런저런 재개발 사업은 경기침체로 지지부진하고, 주거환경 개선 작업도 제대로 되지 않아 축 처진 분위기다. 1970년대 조성된 서대구공단의 환경 개선도 투자 유치가 쉽지 않아 제자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강 구청장은 ‘젊음’과 ‘신바람’을 구정(區政)의 키워드로 정했다. 무엇보다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가 중요했기 때문. 대구 기초단체장 중 가장 젊은 그는 지난해 10월 보궐선거로 취임하자마자 서구에 새바람 불어넣는 일을 우선으로 추진했다. 직원회의는 ‘토크콘서트’ 방식으로 바꿨으며 매주 직원들과 농구를 한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매주 학부모와 교원들을 만난다.

이 같은 변화 바람은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정책 공모가 지자체에는 일상적일 정도지만 서구는 ‘남의 일’이었다. 달성토성(사적 62호)이 문화재여서 개발제한에 묶였던 비산2·3동 재개발은 문화재를 이용한 관광자원 개발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정부 지원을 받는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 사업으로 바꿔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취임 후 17개 정부공모사업에 선정돼 예산 135억 원을 따냈다. 그는 “공무원들부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게 큰 변화”라며 “20만 서구 주민이 활력 넘치는 서구 만들기에 내일처럼 관심을 보여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서구청장#강남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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