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낙후 벗고 활력 넘치는 서구, ‘서구스타일’ 뮤비에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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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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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직원-주민 참여 홍보 뮤직비디오 제작
교육환경 개선-도심재생 등… “바꿔보자” 새로운 도전나서

강성호 대구 서구청장(앞줄 가운데)과 공무원, 주민들이 신평리시장에서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고 있다. 대구 서구 제공
강성호 대구 서구청장(앞줄 가운데)과 공무원, 주민들이 신평리시장에서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고 있다. 대구 서구 제공
“신나는 노래처럼 서구에 활기가 넘쳤으면 좋겠어요.”

대구 서부소방서 구급대원인 김주은 씨(30·여)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뮤직비디오 ‘대구 서구스타일’ 제작에 참여했다. 소방서 앞에서 ‘말춤’을 추는 짧은 장면이었지만 연습만큼은 주인공 못지않게 열심히 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서구를 홍보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대구 서구에 파격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서구스타일 홍보 동영상 제작은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침체된 분위기를 확 바꾸려는 취지.

공공기관 직원과 주민들이 흔쾌히 ‘무료 출연’을 해 제작비도 저렴하게 들었다. 최근 ‘강남 스타일’을 패러디한 ‘대구 스타일’을 제작해 유명해진 ‘JAMMY엔터테인먼트’도 참여했다. 주거환경이 많이 개선된 곳과 활력 넘치는 전통시장, 학교, 지하철역 등 서구를 상징하는 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촬영을 했다. ‘대구 서구스타일’은 이번 주 인터넷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구는 올해 토요체험학습과 저소득층을 위한 대학생 봉사단, 자녀 학습방법과 진학상담을 하는 학부모 교육프로그램 같은 다양한 교육정책을 전담부서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서구의 교육환경이 뒤떨어진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다.

정부 공모사업을 통한 도심재생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내년부터 2017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시작하는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 사업이 대표적이다. 개발제한으로 묶여 있는 유적지 주변을 역사 문화재로 활용하는 식의 발상의 전환으로 정부 지원을 받았다. 달성토성(사적 62호) 때문에 건축물이 최고 높이 11m로 제한되는 등 각종 개발 사업에서 밀려나 있던 비산 2, 3동(11만2000m²·3만3800평)이 대상이다.

이곳은 1950년대 지은 주택이 많고 건축물 630여 곳 중 390여 곳(62%)이 낡은 상태다. 2개 동 인구 2600여 명 중 기초생활수급자는 214명, 60세 이상 고령인구도 749명(28%)으로 많은 편이어서 환경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구는 이번 사업을 달성토성 둘레길 조성사업과 마을에 5개 주제를 가진 공방(工房) 운영,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조성 등 3개 분야로 진행한다. 길이 1.2km인 달성토성 담에는 역사문화 이야기를 담은 벽화를 그린다. 도자기 박물관과 열린 문화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강성호 구청장은 “도심재생사업이 겉모양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서구의 관광자원이 되도록 하고 싶다”며 “머지않아 서구가 대구에서 가장 활력 넘치는 지역이 되도록 주민들과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서구#강남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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