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남동구 구월동 인천지하철 문화예술회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문화센터.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인천지하철 1호선 역사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편의시설들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합실이나 창고 등으로 사용하던 공간에 무료 탁구장과 장난감대여소 등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이 오가며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
30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동수역과 계산역, 경인교대역 대합실에는 무료 탁구장이 설치돼 있다. 이 탁구장은 지하철이 운행되는 오전 6시∼오후 10시에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역사 주변 주민들과 이용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계양역 인근에 살고 있는 주부 김윤경 씨(42)는 “하루에 200여 명이 넘는 시민과 동호회원들이 이용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요즘 탁구장 찾기도 어려운데 여가 선용은 물로이고 가게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백화점과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이 몰려 있는 문화예술회관역과 작전역, 부평역, 박촌역에는 각각 ‘도담도담 장난감 월드’가 운영되고 있다. 인천시와 역사를 관할하는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것으로 시민들이 회원으로 가입하면 영유아를 위한 장난감과 책, 영상 자료 등을 무료로 빌려준다.
시와 지자체가 지하철 역사의 빈 공간을 임차해 각종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눈에 띈다. 문예회관역에는 미추홀도서관이 운영하는 도서예약대출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빌리고 싶은 도서를 예약한 뒤 도서관에서 찾으면 된다. 이 역사에는 노래방과 보드게임장, 악기연주실 등을 갖춘 청소년문화센터인 ‘다락’도 있으며 국제교류센터와 사회적기업 홍보전시판매관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인교대역에는 계양구가 정보기술(IT)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에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해 각종 디지털 정보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이 밖에 인천지하철 29개 역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문학경기장역에서는 다음 달 2일까지 ‘곤충, 파충류 체험박람회’가 열리는 등 각종 전시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들 역사에서 봉사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6월부터 인천지역 노인들은 부평구청역에서 매달 2차례 안마 서비스를 받고 있다. 부평구 청천동의 한 교회 신도인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대합실에 의자를 갖다 놓고, 노인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다. 앞서 5월부터 계양역에서는 한 독지가가 매달 2차례 생활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무료로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오홍식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방치된 공간을 활용해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공익적 목적도 있지만 지하철 이용객도 늘어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며 “인천지하철 역사의 빈 공간에 편의시설을 설치하거나 전시회 등을 열려면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032-451-218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