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무서운 태풍, 이로운 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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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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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현상 해소하고 바닷물 뒤섞어 해양 생태계 활성화

이번 주에 온 국민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던 주인공은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었습니다. 지나가는 길목마다 초토화시켜 버리는 엄청난 위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아일보 8월 28일자 A1면에 태풍 ‘볼라벤’에 대한 기사가 실렸네요. 태풍은 왜 매년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우리를 괴롭힐까요? 오늘은 태풍이 생기는 원리부터 태풍 체험까지, 태풍의 정체를 샅샅이 밝혀 볼게요.

‘대형 태풍 볼라벤(제15호)이 28일 한반도 전역을 강타하며 황해도 지방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전국적으로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이미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이날 하루 임시 휴업을 결정했고 고속도로 통제와 고속열차(KTX) 운행 중단이 예상돼 전국이 초비상이다.’

태풍은 왜 불까요?


태풍은 북태평양의 남서해상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으로 중심의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이고, 폭풍우를 동반하는 기상현상을 말합니다. 열대저기압은 말 그대로 적도 부근의 열대지역에서 발생하는 저기압입니다. 열대지역에서 저기압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돌고 있어서 태양으로부터 오는 열은 지구의 날씨를 변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됩니다. 특히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지역에 따라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량에 차이가 생깁니다.

이렇게 열량의 차이가 생기면 공기의 밀도가 달라집니다. 열을 적게 받으면 밀도가 높아져 고기압이 형성되고, 열을 많이 받으면 밀도가 낮아져 저기압이 형성되죠. 바람은 항상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부니까 저기압이 형성되면 바람이 불어 들어옵니다.

기압에 따른 날씨
기압에 따른 날씨
적도 부근은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아 저기압이 형성됩니다. 이때 불어온 바람은 중심 부근에서 몇 km 위로 올라간 후 밖으로 나갑니다.

여기에 지구의 자전으로 회전하는 힘이 가해지면 공기의 소용돌이가 생깁니다. 이게 바로 태풍입니다. 태풍은 고위도로 이동하면서 바다로부터 계속 수증기를 공급받아 강한 바람뿐 아니라 많은 비를 동반합니다.

볼라벤은 라오스 고원의 이름


열대저기압은 지구 여러 곳에서 연간 80개 정도가 발생합니다. 장소에 따라 이를 다르게 부릅니다. 북태평양 남서해상에서는 태풍(Typhoon), 북대서양, 카리브 해, 멕시코 만, 그리고 동부태평양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과 호주 부근 남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하면 사이클론(Cyclone)이라고 하죠.

그러니까 북태평양 서쪽 연변에 있는 한국에서는 태풍만 생기지 허리케인이나 사이클론은 절대 생기지 않겠죠? 태풍은 해수면의 온도가 보통 섭씨 27도 이상이어야 발생합니다. 계절별로는 7∼10월에 가장 많습니다. 발생부터 소멸될 때까지 보통 일주일에서 1개월 정도 걸립니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때는 1953년부터입니다.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습니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 이름을 붙이게 됐습니다.

현재는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140개의 이름을 28개씩 나눠 5개조로 구성해 놓고 순서대로 사용합니다. 한국이 제출해 사용하는 이름은 개미 나리 장미 수달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나비가 있죠.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합니다. 1년에 30여 개의 태풍이 발생하니까 전체를 다 사용하려면 4, 5년이 걸립니다.

이번 태풍인 ‘볼라벤’은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입니다. 라오스 남부 참파삭 주에 있는 해발 1000m가 넘는 고원의 이름이에요. 태풍번호는 발생한 날짜순에 따라 붙입니다. 15호 태풍은 올해 들어 15번째로 생긴 태풍이라는 뜻이죠.

태풍의 위력을 느껴 볼까요?


태풍의 강도는 중심부의 최대풍속으로 분류합니다. 초속 44m 이상은 ‘매우 강(强)’, 33∼44m는 ‘강’, 25∼33m는 ‘중(中)’, 17∼25m는 ‘약(弱)’으로 나눕니다. 초속 15m의 바람이 불면 간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초속 25m의 바람에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갈 수 있어요. 초속 30m면 허술한 집이 무너지고 초속 40m의 강풍이면 사람뿐 아니라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립니다.

볼라벤은 최대풍속이 초속 50m로 ‘매우 강’에 해당하는 초대형 태풍이었죠. 실제 전남 완도에서는 순간 최대풍속이 무려 초속 51.8m를 기록했다니 정말 대단하죠? 그래서 태풍이 몰려오면 나무가 꺾이고 건물이 무너지고 통신이 두절되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합니다.

출처 : 기상청
출처 : 기상청
하지만 태풍에도 이로운 점이 있어요. 중요한 수자원 공급원으로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해 줍니다. 또 저위도 지방에 축적된 대기 중의 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운반하므로 지구상의 온도를 균형 있게 유지해 줍니다. 해수를 뒤섞어 순환시키니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역할도 합니다.

태풍의 중심은 어디쯤 있을까요? 바람을 이용하면 태풍의 중심 위치를 간단하게 알 수 있어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등을 돌리고 선 다음 양팔을 벌리세요. 그럼 왼쪽 손의 방향보다 약간 앞선 위치(왼손과 각도 20∼30도)가 바로 태풍의 중심이 됩니다.

태풍의 위력을 느껴보고 싶다고요? 과학관에 가 보세요. 국립과천과학관 태풍체험실에서는 초속 30m의 태풍을 체험할 수 있어요. 또 서울의 보라매안전체험관과 광나루안전체험관(safe119.seoul.go.kr)에서는 태풍의 위력을 체험하고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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