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10대도… 꽃중년도… “춤으로 말하고, 느끼고,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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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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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무용수-안무가 지도 ‘커뮤니티 댄스’ 강좌 인기

21일 오후 서울 중구 수표동 서울청소년수련관에서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안무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1일 오후 서울 중구 수표동 서울청소년수련관에서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안무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21일 오후 서울 중구 수표동 서울청소년수련관.

평소 요가와 에어로빅 수업이 이뤄지는 이곳에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청소년 8명이 모여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었다. 스트레칭과 뜀뛰기로 몸을 푼 학생들이 연습실 안에 원을 그리고 선 뒤 강사의 지도에 따라 몸을 맡겼다.

“나무가 됐다고 상상하면서 눈을 감고 그대로 쓰러져 봐. 상대를 믿고 쓰러지는 거야.”

원래는 파트너가 쓰러지는 상대를 자연스럽게 받아줘야 하는 상황. 하지만 아직 서로간의 호흡이 안 맞는 탓인지 타이밍이 안 맞아 뒹굴기 일쑤다. 연습에 참여한 김경미 양(15)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나를 못 받을 것 같아서 눈 감고 쓰러지기가 무서웠다”며 “몇 번 실수를 거듭하면서 눈을 감은 상태에서도 다른 사람과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김 양 등은 청소년감성키움프로젝트 ‘상상학교’ 참가자들. 6월부터 운영된 ‘상상학교’는 전문 무용수 또는 안무가가 청소년들에게 무료 무용 수업을 진행하고 과정이 끝난 뒤 실제 무대에도 올리는 프로그램이다. 올 10월 열리는 서울세계무용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서울 시내 청소년수련관 10곳에서 8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처럼 평범한 10대 청소년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이 예술가의 지도로 춤을 배우고 작품을 창작하는 ‘커뮤니티 댄스’가 서울 곳곳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커뮤니티 댄스는 춤 동작 자체보다 춤을 통해 서로 교감하고 느끼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댄스. 참가자들은 나이 지역 계층을 떠나 춤을 통해 삶의 즐거움, 관계 회복, 치유 등의 효과를 얻기 때문에 호응이 높다.

김채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는 “그동안 발레나 재즈댄스 등 춤 테크닉을 배우는 것이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커뮤니티 댄스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5, 2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갤러리에서 열리는 ‘춤추는 꽃중년 프로젝트-룸 퍼포먼스, 밝힐 수 없는 무엇의 나눔’ 공연에는 중년 여성 20여 명이 나선다. 평범한 주부인 이들은 3월부터 춤 연습을 시작해 7, 8월에는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축하공연 등 직접 무대에 서기도 했다. 한국공연예술센터도 현대무용단인 똥자루 무용단과 함께 일반인 참가자 45명을 모집해 춤 연습 및 작품 창작, 실제 공연까지 진행하는 ‘우물쭈물 꿈꾸는 움직임’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다음 달 23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서울 마포구 홍은예술창작센터에서 12월까지 진행되는 ‘몸, 좋다’ 프로그램은 주부, 초등학교 고학년 및 저학년, 일반 성인남녀 등을 대상으로 4개 수업을 진행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커뮤니티 댄스#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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