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뒷돈 3억 종착’ 의혹 현기환 21일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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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피내사자 신분”… 3차례 44시간 조사 받은 현영희 끝내 입 안열어

새누리당에서 제명된 현영희 의원의 공천뒷돈 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3억 원의 최종 종착지로 지목된 현기환 전 의원을 21일 오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일 검찰에 자진 출석한 이후 두 번째 검찰 출석이다.

하지만 돈 전달자로 지목된 조기문 씨(구속 수감)가 현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네는 장면을 제보자 정동근 씨가 보지 못한 데다 현 의원과 조 씨 모두 “현 전 의원과는 관련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 의원은 6일 14시간, 17일 15시간, 19일 15시간 등 44시간 동안 진행된 세 차례 조사에서 현 전 의원과의 관련성을 일관되게 부인했다.

검찰은 정 씨 진술 외에 현 전 의원이 돈을 받았다는 증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 의원은 조 씨와 말을 맞춘 듯 “공천뒷돈 3억 원의 존재는 없다. 조 씨에게 500만 원을 활동비 명목으로 준 게 전부다”라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어 현 전 의원에게 돈이 전달됐더라도 두 사람이 관련성을 부인하면 수사가 벽에 부딪힐 수 있다.

게다가 3월 15일 조 씨와 현 전 의원이 차명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정황은 파악했지만 조 씨가 차명폰을 버려 오간 메시지의 내용은 알 수가 없는 상태다.

검찰은 공천뒷돈 3억 원의 최종 행방을 밝혀내지 못한다 해도 이 돈이 조 씨에게 전달됐다는 혐의사실을 입증하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현기환#공천 뒷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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