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17일 에너지시민연대가 서울광장에서 에너지의 날을 기념하여 오후 9시에
불끄기 행사를 하였으나 홍보와 주변 건물의 협조가 되지 않아 불 켜진 건물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유난히 블랙아웃(도시 등 넓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정전 사태) 걱정이 많았던 올여름. 원전이 고장 날 때마다, 전력 수요가 최고점에 이를 때마다 가슴을 졸여야 했다. 사실 블랙아웃은 생활하면서 전등 하나 끄고,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이용하면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일이다. 22일 오후 9시 열리는 ‘건물 불끄기’ 실천행사는 시민들의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도를 한눈에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누가, 어느 건물이 관심이 없는지 금방 알 수 있으니까.
○ 누가 누가 안 껐나
건물 불끄기 행사는 22일 오후 9시부터 5분 동안 열린다. 서울 시내 대표적 랜드마크 건물인 남산N타워와 63빌딩, 코엑스를 비롯한 상가 건물은 경제활동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간판 및 경관 조명을 끈다. 이 밖에 공공기관 587곳과 아파트, 주택 등 주거시설은 30분간 불끄기 운동에 동참한다.
이날 절감된 전력량은 소등 행사가 끝난 직후 전력거래소에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에너지 절약행사로 절감한 에너지 양은 전국적으로 40만 kWh에 이른다. 이는 제주도민 전체가 1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각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동참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습관은 플러그 뽑기. 사용하지 않는 가전기기도 플러그가 꽂혀 있으면 소량이지만 전기를 소비한다. 컴퓨터 모니터나 휴대전화 충전기를 콘센트에서 뽑아놓는 것만으로도 월 2∼3kWh를 절감할 수 있다. 에어컨 1대는 선풍기 30대의 전력을 소비하는 것과 맞먹기 때문에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실내에 설치할 때는 바닥에서 75cm 이상 높은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고 뒷면에는 40cm 이상 간격을 두는 게 효율적이다.
○ 에너지 아끼고, 문화행사도 참가하고
22일 서울광장에는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을 배우는 ‘찾아가는 에너지클리닉 서비스’와 에코마일리지, 태양광발전 등을 안내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 밖에도 인간동력 발전기를 이용해 솜사탕·주스 만들기, 인절미 떡메치기 등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만든 음식은 모두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오후 5시 20분부터 단체 줄넘기 대회가 열리고 오후 7시 20분에는 ‘린나이팝스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별빛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다.
천체 관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오후 8∼10시 반 천체망원경 30대를 이용해 별을 직접 볼 수 있고 별자리 설명, 별 비누 만들기, 별자리 부채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에너지시민연대 홈페이지(enet.or.kr)나 서울시 홈페이지(seoul.go.kr)에서 자세한 행사 정보를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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