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스컬레이터에 커피전문점, 동시 세일까지… 백화점 닮은 서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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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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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구 화재 7년만에 새단장… 8월 말 입주 상인들 부푼 꿈

2009년 10월 재건축을 시작한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2지구 상가가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009년 10월 재건축을 시작한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2지구 상가가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쇼핑 환경이 바뀐 만큼 이젠 오직 품질과 서비스죠.” 홈인테리어 섬유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주신영 씨(31·여)는 14일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2지구 신축 건물 입주를 앞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2년 전 창업해 전통시장에 뛰어든 그는 직접 바느질하고 디자인을 넣은 면(綿) 제품을 주로 판다. 이불이나 앞치마 소재로 쓰여 주부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현재 대구 서구 비산동 임시상가(옛 롯데마트)에 있는 주 씨는 “이사 갈 건물 환경이 쾌적해 단골손님들이 좋아할 것 같다”며 “앞으로 인터넷을 많이 활용해 가격경쟁력을 키우고 매장도 세련되게 꾸밀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축 상가 준공을 앞두고 대구 서문시장에 희망이 퍼지고 있다. 2005년 12월 불이 나 잿더미가 됐던 2지구 신축 상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번 주 승인이 나면 이달 말부터 매장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건물은 총면적 2만9300m²(약 8800평)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섬유 분야를 특화한 140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설 예정이다. 신축 대형 쇼핑 공간답게 편의시설도 잘 갖췄다. 백화점처럼 에스컬레이터와 지하 주차장은 물론이고 옥상에는 정원 같은 휴식 공간과 어린이 놀이시설도 만든다.

상인들도 젊어졌다. 2지구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현재 입주를 계약한 상인 1100여 명 중 50%가량이 30, 40대이다. 가업을 잇거나 창업한 젊은 세대다. 조여일 재개발조합장(55)은 “2지구를 활성화해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한 듯한 느낌부터 완전히 없어지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새 상가로 쇼핑 환경이 바뀌면 손님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커피전문점도 벌써 서너 곳 생겼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59)은 “흩어졌던 상인들이 다시 뭉치면 시장에 활력이 넘칠 것”이라며 “2지구 상가가 완벽하게 갖춰지면 6개 지구가 동시 세일 같은 독특한 행사를 마련해 고객이 찾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는 신축 상가가 빨리 활성화되도록 행정 지원과 지방세 감면을 해줄 예정이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새 상가에서 직원들과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하고 싶다”며 “서문시장이 옛 명성을 되찾아 대구를 대표하는 인정스러운 전통시장이 되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홈인테리어#신축 상가#서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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