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海를 품은 배… 출항준비 끝

  • 동아일보

역사 - 체험 등 바다에 관한 모든 것… 부산 국립해양박물관 오늘 개관

9일 부산 영도구 동삼동 혁신지구에 문을 여는 국립해양박물관. 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9일 부산 영도구 동삼동 혁신지구에 문을 여는 국립해양박물관. 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국립해양박물관이 9일 부산 영도구 동삼동 혁신도시에 문을 연다. 해양 관련 유물 수집과 연구, 전시를 통해 해양대국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도록 지은 것이다. 용지 4만5444m²(약 1만3700평)에 총면적 2만5870m²(약 7800평),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다. 박물관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 고궁박물관에 이어 세 번째 크기다. 연간 관람객은 8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층 해양도서관은 해양 관련 책 2만여 권을 비치했다. 멀티미디어실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 등을 연결해 자료를 원격으로 열람할 수 있다.

2∼4층 상설전시관에는 해양 역사와 과학, 산업 등 다양한 유물과 전시물 등 1만2000여 점을 선보인다. 해양역사 유물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조선통신사선(船). 1607년부터 200여 년 동안 조선통신사가 일본을 오가면서 사용한 배를 실물의 절반 크기로 복원했다. 1646년 영국 지도 제작자인 로버트 더들리가 해도를 모아 제작한 세계 최초 해도첩 ‘바다의 비밀’ 초판본도 귀한 자료다. 해도첩에는 한국을 ‘코라이 왕국(REGNO DI CORAI)’으로, 동해를 ‘한국해(MARE DI CORAI)’로 표기했다.

죽도제찰은 일본이 울릉도와 독도는 한국 영토라는 것을 인정한 자료다. 1837년 일본 니가타(新潟) 해안에 세운 경고판으로 “죽도(竹島·현재의 울릉도와 독도를 지칭)는 조선 땅이므로 항해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1797년 영국 애덤스 가문이 만든 항해용 지구의와 천구의 세트도 중요한 유물이다. 지구의는 주간에, 천구의는 야간 항해에 활용됐다. 지구의에는 동해를 ‘한국해(MARE COREA)’로 표기하고 있다.

해양생물관에서는 해양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 풀과 지름 11m의 대형 원통수족관이 설치됐다. 해양체험관에서는 해양스포츠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고, 해양과학관에서는 심해잠수정을 활용한 심해저 광구개발, 남극 생태계연구 등도 소개한다. 야외에는 바이킹, 곤돌라선, 세계일주 요트, 10t급 닻 등을 전시했다.

박물관은 어린이를 위한 무료 해양교육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토, 일요일은 3시간, 1시간씩 연장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4D영상관을 제외한 시설은 입장료가 없다.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국립해양박물관#혁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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