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여름패션 ‘휘들옷’ 날개… 지역 섬유업계 ‘쿨비즈’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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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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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에프엔씨 전국 각지 주문 밀물 ‘즐거운 비명’
지역기업 4곳서 5종 출시… “탁월한 섬유기술 입증”

대구 북구 노원3가 한성에프엔씨 디자인연구실에서 김한관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직원들이 휘들옷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북구 노원3가 한성에프엔씨 디자인연구실에서 김한관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직원들이 휘들옷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섬유의 자부심이죠. 이제 쿨비즈 하면 대구입니다.” 대구 북구 노원3가 ㈜한성에프엔씨 김한관 대표(55)는 21일 “여름용 패션브랜드 ‘휘들옷’ 반응이 뜨겁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학생 교복용 휘들옷도 만들고 판매망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휘들옷은 ‘휘몰아치는 들판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과 같은 옷’이라는 뜻이다.

셔츠 제작전문인 이 회사는 요즘 하루 900여 벌의 휘들옷을 생산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청와대가 최근 여름철 에너지 절약 방안으로 휘들옷을 국무회의 공식 옷차림으로 선정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시를 시작으로 대구시의회, 대구지방국세청 등 공공기관의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

휘들옷 셔츠는 ㈜비에스지(대구 북구 노원동)가 만든 원단이 핵심 기술이다. 땀을 잘 흡수해 체감온도가 3도가량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두 회사가 손을 잡고 탄생시켰다. 김 대표는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멋이 나도록 안감에 다양한 디자인을 넣어 패션 감각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5만∼7만 원 선이다. 이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45억 원가량이나 올해는 휘들옷 덕분에 매출이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경북 섬유업계가 에너지 절약형 의류인 ‘쿨비즈’ 패션으로 시원한 여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쿨비즈는 넥타이 없는 셔츠 차림의 사무용 패션으로 2005년 여름 일본에서 유행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이 패션이 확산되면서 휘들옷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대구에 있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지식경제부가 여름 패션상품 개발을 의뢰함에 따라 지역 섬유패션기업 4곳과 함께 휘들옷 5종류를 시장에 내놓았다. 제품 개발 시간이 부족했지만 축적된 섬유기술이 순발력을 발휘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풍기인견 브랜드 블리스(경북 영주시 봉현면)는 여름셔츠와 재킷, 바지를 생산해 반응이 좋다. 천연목재펄프로 만든 재생섬유 원단인 인견으로 만들어 바람이 잘 통한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브랜드 디자인과 상표를 개발해 기업에 보급하고 제품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동명 연구원 전략기획팀장은 “이번 사업으로 지역 섬유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입증했다”며 “패션의류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섬유#쿨비즈#휘들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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