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ID-비번 5만5000여건 유출

해커 “서버 침투” 자료 공개… 트위터 “스팸계정 정보일뿐”
시스템 해킹 여부 답변 안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사용자의 ID와 비밀번호 5만5000여 건이 유출되는 대규모 해킹 사고가 일어났다.

9일 CNN과 시넷 등 외신에 따르면 익명의 해커가 트위터 서버에 침투하는 데 성공했다며 트위터 사용자의 ID와 비밀번호를 ‘페이스트빈’이라는 문서 공유 사이트에 게시했다. 총 5쪽에 이르는 이 ID와 비밀번호를 담은 문서는 누구나 접근해 열어 볼 수 있는 상태다. 외신들은 이번 해킹이 지난해 소니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켰던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트위터 측은 “이번에 유출돼 공개된 ID와 비밀번호는 대부분 실제 사용자가 아닌 스팸 계정 정보”라며 “특히 이 중 2만 개가량의 계정은 존재하지 않거나 중복된 것으로 보이지만 만일을 대비해 트위터 사용자에게 비밀번호 변경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팸 계정은 광고, 음란물 등을 유포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익명의 계정을 뜻한다.

하지만 트위터는 외부 해커에 의해 시스템이 뚫린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번에 유출된 ID와 비밀번호가 실제로 거의 쓰이지 않는 계정이라 해도 일단 트위터 시스템이 해커에게 뚫린 것이라면 보안에 큰 구멍이 있다는 증거가 되며, 트위터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트위터는 현재 세계 1억8000만 명의 가입자가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도 5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