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장진수씨 재소환…“윗선 관련 자료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1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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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 변호인 "윗선의 끝이 비서관 수준 아니라 생각"

檢 최종석 전 행정관 소환시기 검토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증거인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형사3부장)은 청와대 개입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21일 다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후 2시 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나온 정 전 주무관은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전날 기자회견을 봤냐는 질문에 "봤다"고 짧게 답하고"검찰 조사에서 다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에 이어 정 전 주무관과 함께 나온 이재화 변호사는 "일개 비서관이 증거 인멸을 할 이유도 없고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윗선'의 끝이 비서관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전 주무관 측은 20일 녹취파일 일부를 제출한 데에 이어 이날도 녹취 등 물증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오늘 중요한 물증을 제출할 것"이라며 이날 제출하는 자료 중에 이영호 전 비서관,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 장석명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 관련 물증이 있다고 전했다.

또 장석명 전 비서관의 육성이 담긴 자료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윗선' 관련 자료의 존재에 대해 "부인하진 않겠다"며 아직 제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장 전 주무관은 20일 검찰에서 13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밤늦게 귀가했다.

특수부 검사 1명을 추가 투입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그동안 장 주무관이 언론 등을 통해 폭로한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장 전 주무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자신에게 5000만원을 건네며 회유했다고 폭로한 부분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 전 주무관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다른 사건 관련자들을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최종석 전 행정관도 소환키로 하고 그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 검찰이 소환을 검토 중인 관련자는 이영호 전 비서관, 진경락 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 등이다.

필요에 따라 관련자들이 이번 주중에 소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사건으로 1, 2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장 전 주무관은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기 이틀 전인 2010년 7월7일 최종석 당시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으로부터 '민간인 사찰을 받았던 점검1팀과 진경락 과장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없애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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