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한국가스공사 ‘대구시대’ 첫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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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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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3000명 年매출 32조원… 이전대상 12곳 중 최대규모
2014년 6월까지 이전 완료

2014년 6월 대구혁신도시에 들어설 한국가스공사. 첨단 에너지절약형 및 지능형 건물로 짓는다. 대구시 제공
2014년 6월 대구혁신도시에 들어설 한국가스공사. 첨단 에너지절약형 및 지능형 건물로 짓는다. 대구시 제공
집집마다 연결돼 있는 가스관과 가스레인지가 없다면 좋은 음식재료도 무용지물이다. 전국의 땅 속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2800여 km의 가스관으로 도시가스를 공급해야 한다. 도로에는 천연가스버스가 다니고 발전소는 천연가스로 전기를 생산한다. 가스(기체연료)가 없다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이런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KOGAS)의 본사 사옥이 20일 대구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현재 경기 성남시에 있는 본사를 2014년 6월까지 대구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 안으로 옮기기 위한 공사다. 가스공사는 2014년까지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2개 공공기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직원 3000여 명에 연매출은 32조 원이다. 이라크 등 각국에서 가스전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는 미국의 유명 비즈니스 잡지인 ‘포천’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에너지 부문에서 4위에 올랐다.

청정에너지인 천연가스(지하에서 뽑아 올린 연료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1983년 설립된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본사를 기업 성격에 맞게 친환경 에너지절약형 건물로 짓는다. 대지 7만9711m²에 2869억 원을 들여 11층 규모로 짓는 사옥은 건물 전체의 에너지 소비량을 기존 건물보다 연간 50% 정도 줄일 수 있다. 금액으로는 11억 원에 달한다.

초고속 정보통신 환경은 특등급이고, 건물이 에너지를 얼마나 절약하는지 보여주는 건물에너지효율과 에너지 및 전기, 정보통신, 안전, 사무자동화 등을 종합 평가하는 지능형건축물 등급은 1등급이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도 연간 2700t가량 줄이도록 설계했다. 태양광과 지열(地熱)로 연간 3400MWh 규모의 에너지를 생산해 건물 전체 전등을 밝힌다.

건축비의 40%(520억 원)는 대구지역 건설업체들이 공동 수주했다. 준공 때까지 연인원 13만여 명이 투입돼 일자리 창출에도 적잖은 도움을 준다. 수영장 축구장 농구장 테니스장을 갖춰 대구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주강수 사장(67)은 착공식에서 “대구혁신도시를 이끌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공기업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5년 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은 역량으로 대구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가스공사가 착공함에 따라 대구혁신도시에 사옥 신축을 시작한 기관은 한국감정원 등 4곳이다. 현재 혁신도시 터(총 421만6000m²)의 78%가 조성됐다. 곽노린 대구시 혁신도시지원단장은 “5월 시작하는 공동주택 분양에 맞춰 상반기에 이전 기관들이 신사옥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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