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한국 IT 배우려 신혼도 포기했지요”

  • Array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말라위 출신 3명 경일대 입학
“한류덕에 한국 낯설지 않아”

경일대에서 사이버 정보보안 공부를 하는 말라위 출신 캄봄보, 니렌다, 발랜트 씨(왼쪽부터). 뒷줄은 이들을 지도하는 김현성 윤은준 교수(왼쪽부터). 경일대 제공
경일대에서 사이버 정보보안 공부를 하는 말라위 출신 캄봄보, 니렌다, 발랜트 씨(왼쪽부터). 뒷줄은 이들을 지도하는 김현성 윤은준 교수(왼쪽부터). 경일대 제공
“확실히 한국의 수준이 높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말라위에 가면 해야 할 일이 엄청 많을 것 같아요.” 경일대에 아프리카 말라위 출신 3명이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 왔다.

대학원 정보기술(IT)융복합학과에 입학한 므와이 메리 니렌다(28·여·박사과정), 토코자니 발랜트(30·석사과정), 므통가 캄봄보 씨(28·석사과정)가 주인공. 이들은 말라위국립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강의 등을 하다 지도교수의 소개로 경일대까지 날아왔다. 한국연구재단에서 1인당 연간 2000만 원의 연구비를 받으면서 정보통신 보안 분야를 공부한다.

캄봄보 씨는 “전공을 깊이 공부하고 싶었는데 경일대가 적합해 오게 됐다”며 “이제 시작이지만 정보보안과 컴퓨터공학에 뛰어난 교수님들이 계셔서 설렌다”고 말했다. 니렌다 씨는 6개월 된 아이를 두고 왔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그는 “너무 좋은 기회여서 신혼생활을 당분간 접더라도 놓칠 수 없었다”며 “박사학위를 받은 뒤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말라위에도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는 데다 한류 바람이 아프리카까지 불어 한국이 낯설지 않다”고 했다. 김현성 지도교수(42·컴퓨터공학과)는 “컴퓨터와 수학의 기초가 잘돼 있는 편이어서 머지않아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IT 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