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1975년 4월 17일생… 엄마 아빠, 준철이가 찾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1975년 당시 오준철 씨
1975년 당시 오준철 씨
“제 이름은 오준철입니다. 37년 전 저를 낳아준 부모님을 꼭 찾고 싶습니다.”

태어난 지 9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된 오준철(프랑스 이름 이브 슈미드·37·사진) 씨는 지난달 27일 프랑스인 양부모와 함께 광주 남구 충현원을 찾았다. 오 씨의 ‘희망 찾기’는 37년 전 작성된 서류 한 장에서 시작됐다. 그는 1975년 4월 17일 태어나 두 달여 만인 6월 14일에 전남 강진읍 동성리 한 복지시설 입구에 버려졌다. 당시 오 씨는 태어난 날짜와 이름이 적혀 있는 쪽지와 함께 보자기에 덮여 있었다. 이틀 뒤 충현원에 맡겨진 그는 그해 9월 25일 서울의 한 입양시설로 옮겨졌다가 1976년 1월 프랑스로 입양됐다.

오 씨는 이 서류를 가지고 친부모 찾기에 나섰다. 양부모와 함께 나흘 동안 자신이 버려진 강진의 복지시설과 오 씨 집성촌 마을을 샅샅이 뒤졌으나 친부모에 대한 흔적은 찾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오 씨의 양아버지인 미셸 슈미드 씨는 “군청과 문중에서 도움을 줬으나 친부모를 찾지 못해 안타깝다”며 “친부모가 훌륭하게 자란 아들을 보면 무척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오 씨는 양부모와 함께 2일 출국했다.

오 씨는 현재 싱가포르의 한 이탈리안 식당에서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 스위스 로잔에서 요리 직업학교를 졸업한 그는 싱가포르 식당에서 일하면서 한국 사람들을 볼 때마다 친부모에 대한 그리움이 샘솟았다고 한다. 유혜랑 충현원 목사는 “오 씨는 ‘친부모님은 저를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 믿으며 결코 원망하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 달라고 했다”며 “고국에서 기쁜 소식이 날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충현원 062-652-2214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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