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밖은 찜통인데… 남극 눈보라-북극 빙하가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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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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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씨 가족의 2012년 8월 여수엑스포 기후환경관 가상 체험기

여수엑스포 기후환경관에서 관람객들이 접하게 될 북극 빙하 체험을 가상으로 그려본 이미지.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여수엑스포 기후환경관에서 관람객들이 접하게 될 북극 빙하 체험을 가상으로 그려본 이미지.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학생들의 여름방학 기간인 8월 초. 서울에서 고속철(KTX)을 타고 3시간 만에 여수엑스포 행사장에 온 회사원 김모 씨(42) 가족은 엑스포 21개 전시관 중 가장 먼저 기후환경관에 도착했다. 이들은 로비(119m²·약 60평)에 설치된 가드레일을 따라 입장하며 물방울을 상징하는 천장 조형이나 기후지도 등을 9분 동안 접했다. 기후환경관 로비는 기후 조절자로서의 바다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사전학습 공간이다.

바다는 대기와 마찬가지로 표층의 더운 바닷물과 심층의 차가운 바닷물이 지구를 감싸며 순환한다. 대기와 바닷물 순환이 열대, 아열대, 지중해, 한랭기후 등 지역별 기후 특성을 결정짓는다. 바다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50%를 정화하는 산소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로비에 설치된 시설물들은 대기와 바다의 순환관계를 보여준다.

로비를 벗어난 김 씨 가족은 영하 5도인 남극의 눈보라와 북극의 빙벽을 체험했다. 김 씨 가족은 20m 길이의 얼음터널을 통과하면서 세찬 남극 눈보라를 만났다. ‘블리자드’라고 불리는 남극 눈보라는 초속 14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다. 이어지는 공간은 북극 빙하 체험장으로 높이 4m의 실제 빙벽이나 이글루, 얼음기둥이 설치돼 있다. 그 순간 빙벽에 엄마 북극곰과 아기 곰 동영상이 나타났다. 북극곰들이 사라지자 빙벽이 무너져 내리는 영상이 이어졌다. 환경 전문가들은 북극곰 개체수가 전 세계에 걸쳐 2만∼2만5000마리인 것으로 추정하지만 현재처럼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2100년경 거의 멸종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기후환경관 전시연출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남극과 북극 기후를 실감할 수 있도록 전시관 뒷면에 냉동배관이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씨 가족은 380m²(약 115평) 넓이의 영상관에 들어섰다. 이들은 영상관 중앙에 설치된 빙하 모양의 다면 영상스크린과 길이 63m에 달하는 원 형태의 벽면 스크린에 나오는 영상을 보고 현실 같다는 착각을 했다. 이 영상에는 북극곰 가족들이 다시 등장했다. 벌목이나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면서 현재 온도보다 1도에서 6도 오른 지구에서 벌어지는 기후재앙을 보여준다. 환경 전문가들은 현재보다 온도가 6도 높아지면 식량 부족 현상과 기후난민이 발생하고 질병, 약탈, 전쟁으로 인류가 크게 고통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5분간의 체험을 끝으로 김 씨 가족은 기후환경관 출구에서 바다, 지구, 미래를 살리기 위한 약속을 다짐하는 글을 적었다.

이달 말 완공을 앞둔 여수엑스포 기후환경관.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이달 말 완공을 앞둔 여수엑스포 기후환경관.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기후환경관은 총면적 1439m²(약 435평) 규모로 주최국 전시관 6곳 중 1곳이다. 관람객 300∼360명이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하지혜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주최국 전시1부 과장은 “이 전시관은 해양의 기후환경 조절 역할이나 기후변화에 직면한 지구의 위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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