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미리 가보는 여수엑스포]<1>탄소배출 ‘제로’ 한국관

  • 동아일보

자연과 상생, 한국의 바다정신 新해양 녹색경제의 길을 묻다

《 남해 푸른 바다가 펼쳐진 전남 여수신항에서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세계인의 축제가 열린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지구촌 3대 이벤트로 꼽히는 ‘2012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다. 3개월 동안 여수에는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다. 국내외 1000만여 명의 관람객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엑스포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엑스포장에 들어서는 각종 전시물이다. 여수엑스포 21개 전시관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미리 살펴본다. 》

5월 개막하는 여수엑스포-한국관 전경. 한국관은 환경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수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최초 전시관이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5월 개막하는 여수엑스포-한국관 전경. 한국관은 환경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수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최초 전시관이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9일 여수엑스포장(25만 m²·약 7만5000평)은 엑스포 참가국 106개국 중 101개국과 9개 국제기구 관계자 300여 명으로 붐볐다.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하고 논의하는 참가국 회의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전시공간인 국제관을 둘러본 뒤 한국관도 살펴봤다.

한국관은 한국인의 바다정신과 해양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공간이다. 전시관 중 가장 먼저 완공됐고 엑스포가 끝나도 철거되지 않는 영구건물 4개동 중 하나다. 한국관은 전체 면적 5248m²(약 1588평), 3층 건물로 태극문양을 본떠 만들었다. 이 건물은 한국인의 정서를 보여주는 엑스포의 상징이다.

한국관 3층은 전시관과 영상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전시관 내부 3면의 ㄷ자 벽면 115.8m에 유리스크린(앞면)과 벽면스크린(뒷면)이 함께 설치돼 환상의 영상을 그려낸다. 유리스크린과 벽면스크린 가운데 5m 공간은 논다랑이, 신선대 등 남해 해안이 모형으로 연출돼 현실감을 더해준다.

전시관에서는 7분 30초 동안 감동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관람객들은 유리스크린을 통해 아름다운 남해 바다와 다도해의 장쾌한 풍경을 볼 수 있다. 1막 영상은 염전, 다랭이마을 등 한국의 바다에서 이뤄지는 삶을 담았다. 2막에서는 장보고와 무역선, 해상 개척 고지도 등이 영상에 그려지고 무녀가 실제로 화사한 춤을 춘다. 3막에서는 한국의 미래적 해양 역량을 보여주는 영상이 펼쳐지고 관람객들은 공연자들과 함께 강강술래를 하며 한국 전통예술을 체험한다.

전시관 체험을 끝내고 영상관(1000m²)에 들어서면 세계 최대 규모인 돔 스크린의 위용을 볼 수 있다. 길이 94m의 원 모양 벽면과 높이 15m의 돔이 스크린 역할을 한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5분 30초짜리 입체영상을 접하는 관람객들은 절로 탄성을 지르게 된다.

여수엑스포 21개 전시관 가운데 주최국(한국) 전시관은 한국관, 주제관 등 모두 6곳이다. 한국관은 한국인의 바다정신과 해양역량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이달 말까지 내부 전시연출 공사가 진행된다. 3, 4월에는 시운전을 통해 전시연출을 가다듬게 된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여수엑스포 21개 전시관 가운데 주최국(한국) 전시관은 한국관, 주제관 등 모두 6곳이다. 한국관은 한국인의 바다정신과 해양역량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이달 말까지 내부 전시연출 공사가 진행된다. 3, 4월에는 시운전을 통해 전시연출을 가다듬게 된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돔에서 시작된 빛이 전체 공간으로 퍼지면서 풍어제가 시작된다. 이어 바닷속의 가오리, 정어리 떼, 게 등 생명이 가득한 바다를 보게 된다. 물이 부족해 비참한 상황에 놓인 인류의 처지가 그려지고 한국의 해수 담수화 기술력이나 조력발전 등 해양 신기술이 인류 공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한국관 전시연출 관계자는 “한국관은 해양 한국의 특징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우수성을 관람객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은 건축비용 233억 원, 전시비용 144억 원 등 377억 원이 투입됐다. 한국관은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감춰져 있다. 기후변화와 지구 환경보호에 동참하기 위해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수소전지시스템을 적용한 최초 전시관이다. 임정주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주최국 전시1과장은 “한국관은 신해양 녹색경제의 미래 청사진을 인류에게 제시하는 주최국의 대표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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