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소값 폭락… 눈길 쏠리는 ‘다하누촌’ 산지 한우 구매… 반값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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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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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소비자 모두 만족
5년만에 250억매출 급성장

한우 유통 절차를 대폭 축소해 한우를 싸게 판매하는 다하누촌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영월 다하누촌에서 열린 한우 할인 이벤트에 많은 방문객이 몰린 모습. 다하누 제공
한우 유통 절차를 대폭 축소해 한우를 싸게 판매하는 다하누촌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영월 다하누촌에서 열린 한우 할인 이벤트에 많은 방문객이 몰린 모습. 다하누 제공
8일 강원 영월군 주천면 주천리 다하누촌은 값싸게 한우를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주차장에는 관광버스와 승용차들로 가득 찼고 정육점과 식당은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7, 8일 이틀 동안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약 4600명, 매출액은 9000만 원을 기록했다.

한우 값 폭락 사태 속에서도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인 가운데 복잡한 유통절차를 축소해 시중보다 50% 이상 한우를 싸게 판매하는 다하누촌이 주목받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다하누가 영월에 다하누촌을 조성한 것은 2007년 8월. 정육점 1개와 식당 3개로 시작한 것이 현재는 11개의 정육점과 35개 식당으로 확대됐다. 영월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2009년 5월 경기 김포시 월곶면에 김포 다하누촌을 조성했고 성남시 판교와 수진역에 판매점을 개설했다. 인터넷 판매까지 포함해 지난해 매출액은 250억 원이다.

다하누촌은 정육점에서 한우를 산 뒤 인근 식당에서 상차림 비용 1인당 3000원을 내고 먹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등급 이상의 한우 등심 1인분(150g)이 8000∼9000원, 육회 250g이 8000원으로 상차림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시중가보다 훨씬 싸다. 다하누촌이 이처럼 한우를 싸게 팔 수 있는 것은 산지에서 직접 한우를 구매해 유통 단계를 없앴기 때문. 다하누촌은 영월 홍천 평창 등 강원도내에서 60%, 충북 음성 등 타 지역에서 나머지 한우를 충당하고 있다.

이창관 다하누촌 영업본부장은 “전문 한우식당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한우가 많은 국민이 접할 수 없는 비싼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다하누촌의 유통 구조는 한우 사육 농가에 도움을 주는 한편 한우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하누촌의 인기는 다양한 이벤트와도 관련이 깊다. 인터넷쇼핑몰인 다하누몰(www.dahanoomall.com)은 올겨울 동안 눈이 오는 날 꽃등심을 최고 30%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소비자의 날’과 11월 11일 ‘밀레니엄 뼈&뼈 데이’에는 최고 40% 할인 행사를 가졌다.

다하누는 축산 농가 살리기와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11, 18일 판교점과 수진역점에서 ‘한우 반값 대축제’를 연다. 이번 행사에서는 등심 안심 등 모든 구이용 부위를 100g에 2980원, 불고기 양지 국거리 등을 100g 1980원에 판매한다. 하루 1마리 분량을 판매하기 때문에 조기 품절이 예상된다. 최계경 다하누 대표는 “폭락하는 소값으로 시름에 잠긴 축산농가에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한우를 구매할 수 있도록 반값 대축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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