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석학급 스타교수 영입… 183억 장학금 전환… 가천대,글로벌 명문으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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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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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학과 집중육성·유사학과 통합으로 경쟁력 강화
美 하와이 ‘가천글로벌센터’서 추가 학비없이 영어공부

가천대 글로벌 캠퍼스(성남)
가천대 글로벌 캠퍼스(성남)

《파격(破格). 최근 경원대와 가천의과대를 통합한 가천대의 행보를 한 단어로 이렇게 정의할 만하다. 4년제 사립대로서는 처음으로 자발적 통합을 시도한 가천대의 모집인원은 4500여 명으로 규모면에서 수도권에서 세 번째로 큰 대학으로 떠올랐다. 가천대는 출범과 함께 매년 200억 원씩 5년간 총 1000억 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국내 10대 사학’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파격적 변화는 올해 신입생 모집에서 많은 수험생이 가천대에 지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일반전형 수시1차는 30.4 대 1, 수시2차는 56.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시모집을 마무리하고 통합 원년의 신입생을 맞는 가천대의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는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있다. “가천대 성공에 인간 이길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겠다”는 그에게 가천대의 경쟁력을 물었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
이길여 가천대 총장
이 총장은 “글로벌 명문대학이 되기 위해 세계적 연구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연구역량과 우수학생을 배출하는 교육역량이 필수이며 이를 위해 우수교수를 모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교수초빙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선 이유를 밝혔다.

가천대는 학교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의 일환인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120명의 교수를 단계적으로 초빙한다. 이 총장은 그동안 수차례 미국을 방문하며 세계적 석학인 조장희 박사를 가천뇌과학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또 행정학과 교수 겸 가천미래위원장으로 서울대와 하버드대를 나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이달곤 박사를 초빙하는 등 많은 석학급 스타교수를 스카우트했다.

이 총장은 4일부터 16일까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워싱턴 등을 순회하며 교수초빙 설명회 및 면접을 실시했다. 이번 교수초빙 면접에는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미국 전역의 유명 대학과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원 등의 우수인재 300여 명이 몰렸다.

이 총장은 “미국 내의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면접을 위해 7시간씩 운전해 달려오는 걸 보면서 가천대의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걸 실감했다.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 귀국 일정을 3일 늦춰가며 추가 면접을 실시했다”면서 “새로 선발된 교수진은 가천대의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 연기예술과 신설…“한류 뛰어넘는 연기자 육성할 것”

가천대는 기존 경원대를 글로벌캠퍼스(성남)로, 가천의대를 메디컬캠퍼스(인천)로 운영한다. 두 캠퍼스의 15개 유사·중복학과를 통합했다. 특성화학과는 집중 육성하고 유사학과는 통합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새 학기부터 글로벌캠퍼스는 IT, 바이오나노, 의료관광 등 첨단분야 선도캠퍼스로, 메디컬캠퍼스는 의과학과 의료·보건분야 캠퍼스로 특성화된다.

글로벌캠퍼스는 2012학년도부터 연기예술학과를 신설하고 신입생을 모집한다. 석좌교수로는 배우 이순재 씨를 초빙했다.

이 총장은 “이 교수를 비롯한 유명배우로 구성된 최고 수준의 교수진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서 “영상미디어뿐만 아니라 뮤지컬, 패션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활약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컬캠퍼스는 길병원을 중심으로 의학전문대학원과 약대, 한의대, 세계적 수준의 뇌과학연구소와 암·당뇨연구원을 갖춰 국내 최고 수준의 메디컬 인프라라고 평가받는다.

이 총장은 “연구능력이 뛰어난 의대와 이를 뒷받침하는 병원, 약대 등은 대학 발전에 필수적”이라며 “의료, 생명, 보건 분야의 경쟁력은 가천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183억 장학금 전환… “학비문제로 학업중단 없다”

‘등록금 걱정 없이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대학.’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구 및 교육경쟁력 외에 이 총장이 반드시 구현하려는 목표다. 그는 학생들이 학비부담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실제로 가천대는 올해 등록금 인상분 전액을 학생에게 환원하고,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모아둔 183억을 장학금으로 전환했다.

이 총장의 이런 교육철학은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대학생의 사교육비 지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영어만큼은 가천대에 다니는 동안 비용부담 없이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뉴욕주립대 등 해외 유수의 대학에 교환학생을 파견하는 다양한 국제교류프로그램은 기본. 교내에는 원어민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존’과 ‘토익센터’를 운영한다. 올해는 전교생 1만5000여 명에게 17만 원씩 개인 계좌로 ‘토익 향상 장학금’을 지급했다.

내년 1월에는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기숙형 연수원인 ‘가천글로벌센터’를 연다. 연간 500여 명의 학생이 추가로 학비를 내지 않고 최장 6개월간 하와이에 머물면서 영어를 공부하며 해외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총장은 “이미 내년 1월 5일부터 연수를 받을 120명의 발대식을 마쳤다”면서 “학생들이 재학 중 적어도 한 번씩 비용부담 없이 하와이로 어학연수를 떠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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