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구명로비 1억 받아”… 토마토저축銀 감사위원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前 금감원 수석검사역 출신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13일 금융감독원 수석검사역 출신인 토마토저축은행 상근감사위원 신모 씨(53)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했다.

신 씨는 올 9월 에이스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기 전까지 이 은행으로부터 “금융감독원에 부탁해 에이스저축은행의 퇴출을 막아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원 안팎의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신 씨는 2006년 토마토저축은행의 감사위원으로 영입되기 전까지 금감원 비은행검사국에서 수석검사역으로 일하며 저축은행 검사를 담당해 왔다.

합수단은 신 씨가 금감원 재직 당시에도 저축은행들로부터 검사 무마 등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합수단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신 씨처럼 퇴직한 금감원 출신 인사들이 저축은행 임원으로 영입된 뒤 로비창구 역할을 해 온 사례가 계속 드러남에 따라 9월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서 활동하던 다른 금감원 출신 인사들로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정지 당시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영식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 출신 인사 34명이 각 저축은행에서 감사 등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는 재직 중인 저축은행 주요 임원의 75.5%에 이르는 수치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