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미래보고서’가 전망한 2025년 인기직업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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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비 만들어내고… 나쁜기억 제거 수술

‘날씨 조절 관리자’ ‘임종 설계사’ ‘기억수술 전문 외과의’….

글로벌 미래연구 기관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예측한 14년 뒤의 인기 직업들이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최근 국내 출간된 단행본 ‘유엔미래보고서 2025’(교보문고)에서 2025년 인기 직종으로 떠오를 54가지 직업을 전망했다. 이 기관은 매년 전문가들의 미래 예측 결과를 담아 ‘유엔미래보고서’라는 이름으로 유엔 등에 보고하고 있다. 책에서는 미래 유망 직업 54가지를 경제·경영, 의료·복지, 환경·에너지, 정보기술(IT)·로봇, 문화·예술, 생활·여가 분야로 나눠 예측했다.

이 책에 따르면 14년 뒤 기업들의 고위 경영진에는 ‘최고경험관리자(CXO·Chief Experience Officer)’라는 직함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CXO는 제품을 구매·사용·폐기하는 모든 과정에서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주기 위해 전략을 구상하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뇌의학의 발달로 정신질환을 수술로 치료할 수 있게 되면서 ‘기억수술 전문 외과의’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뇌에서 나쁜 기억을 없애거나, 우울증 환자에게 특정 부위의 뇌수술을 실시하고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연구하는 의사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인생을 돌아보게 하고 유언과 재산을 정리해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돕는 ‘임종 설계사’도 쉽게 볼 수 있게 된다.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해서 물 부족 지역의 가뭄을 해결하거나 태풍과 허리케인의 강도를 약화시키는 등 날씨를 인공적으로 제어하는 ‘날씨 조절 관리자’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무인 자동차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므로, 2025년에는 이를 설계·개발하는 ‘무인 자동차 엔지니어’의 수요가 높아진다.

세상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제품이나 조직의 형태도 복잡해짐에 따라 제품이나 조직의 군더더기를 없애고 복잡함을 해소하도록 돕는 ‘단순화 컨설턴트’도 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혼이나 동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심리학 지식을 바탕으로 상담해주고 적합한 상대를 만나도록 도와주거나 파트너 간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상담해주는 ‘결혼 및 동거 상담 전문가’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인도는 인구가 15억 명에 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가 세계 4대 경제권 중 하나로 떠오르고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인도의 경제·사회에 통달해 인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인도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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