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병원따라 최대 6.6배 차 ‘부르는 게 값’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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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종합병원 증명서 7종 수수료 비교했더니…
대부분 경남지역이 높게 받아… 수수료 게시 안한 병원도 16%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종합병원들이 발급하는 각종 증명서의 수수료가 많게는 6.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명서 발급 비용도 게시하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 부산센터(센터장 정동영)는 “8, 9월 이 3개 지역 55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각종 증명서 수수료 게시 실태와 발급 비용을 조사한 결과 증명서 종류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1000만 원 이상 향후 치료비 추정서의 경우 부산 울산 지역 병원은 모두 10만 원인 데 반해 경남은 최저 10만 원에서 최고 30만 원까지로 차이가 심했다. 최고는 양산부산대병원이었다.

1000만 원 미만 향후 치료비 추정서도 5만 원에서 15만 원 분포로 3배 차이가 났다. 최고 비용인 15만 원을 받는 병원 3곳은 양산부산대병원, 거제 대우병원, 거제 백병원 등이었다.

상해진단서도 3주 미만은 5만∼15만 원으로 3배 차이가 났다. 최고 비용인 15만 원을 받는 2개 병원은 경남 거제 대우병원과 거제 백병원이었다. 3주 이상은 10만∼20만 원으로 2배 차이가 났고, 최고 비용인 20만 원을 받는 5개 병원도 모두 경남에 있었다.

의사소견서 발급 수수료는 경남 창원시 진해연세병원은 3000원을 받고 있으나 거제 대우병원, 창원시 마산합포구 측추병원, 마산회원구 동마산병원에서는 2만 원을 받아 6.6배 차이를 보였다. 부산도 의사소견서 수수료가 최저 5000원에서 최고 1만 원으로 2배 차이가 났다.

장애진단서(일반)도 부산에서는 최저 1만5000원에서 최고 4만 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있었다. 경남 역시 최저 1만5000원에서 최고 5만 원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반진단서와 향후 치료비 추정서, 상해진단서, 후유장애진단서, 사망진단서, 의사소견서 등 증명서 7종의 발급 수수료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장애진단서(정신지체)를 제외한 대부분은 경남이 높게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각종 증명서 발급 수수료를 병원 안 접수창구 등에 게시하지 않은 병원도 전체의 16.4%에 달하는 9개 병원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대동병원, 시립의료원, 해운대백병원, BHS한서병원, 좋은문화병원 등 5개 병원으로 가장 많았다. 경남은 김해 복음병원, e좋은중앙병원, 밀양 영남병원 등 3개, 울산은 울산병원 1개였다. 김종관 한국소비자원 부산센터 차장은 “소비자 형편에서는 동일한 증명서 발급 수수료가 병원별로 최대 6.6배까지 차이가 나는 현상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수수료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되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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