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김포공항에 베이징(北京) 노선이 생기면서 인천국제공항의 환승객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내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정상은 2009년 10월 양국 수도를 연결해 일일생활권을 구축하고, 관광물류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김포∼베이징 노선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베이징공항의 슬롯(비행기의 이착륙 가능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노선을 신설하는 대신 인천∼베이징을 오가는 비행기 운항편의 일부를 빼 김포∼베이징 노선에 전용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 정부는 김포∼베이징 노선을 신설하기 위해 중국과 협상을 벌였지만 중국이 계속 전용을 요구해 결국 수용한 것이다.
그 바람에 7월부터 인천∼베이징을 오가던 비행기 운항편 42회 가운데 14회가 김포∼베이징 노선으로 배정됐다. 그 대신 인천∼베이징 운항편은 28회로 30% 이상 줄었다.
김포∼베이징 노선이 생기면서 서울(인천, 김포)∼베이징 수송객은 늘어났지만 베이징에서 서울을 거쳐 다시 외국으로 나가는 환승객은 줄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7∼10월 서울∼베이징 수송객이 13만68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4824명)에 비해 1.5% 증가했지만 서울∼베이징 환승객은 지난해(3만6403명)보다 2.2% 감소했다. 김포공항은 북미 노선을 운항하지 않아 환승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인천∼베이징 노선에서 북미노선으로 갈아타는 환승객이 연간 3만여 명이었지만 노선이 30% 이상 줄어 연간 최소 1만 명 이상의 북미행 환승객 수요를 놓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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