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홍도야, 물걱정에 울지마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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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반 집수관정으로 취수
중순부터 하루 500t 공급

전남 목포에서 115km 떨어진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에는 모든 집의 지붕 위에 하나같이 푸른 통이 있다. 3일에 한 번 급수되는 물을 저장하는 물통이다. 한 해 관광객이 20만 명이 넘지만 물이 귀해 목욕탕도 없다.

천혜의 해상관광지인 홍도가 물 걱정을 덜게 됐다. 면적이 6.47km²인 홍도는 암반층인 데다 땅이 좁아 지표수 개발도 힘들어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신안군은 ‘방사형 암반 집수관정’을 통해 물 문제 해결에 나섰다. 방사형 암반 집수관정은 지하 35m 정도를 수직으로 뚫은 다음 360도 반경으로 150m를 파 수맥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가두는 공법이다.

32억 원을 들여 관정을 개발한 신안군은 최근 6일간 양수시험을 한 결과 하루 1000t 이상 취수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염분이 섞인 물을 버리고 식수로 사용이 가능한 회수율은 50%. 주민을 포함해 관광객에게 하루 500t의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형 관정을 통해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기존 해수담수화시설로도 하루 200여 t을 공급할 수 있어 홍도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군은 기존의 해수담수화 관로를 통해 이달 중순부터 100여 가구에 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말부터 홍도 전체 240가구, 566명에게 물을 공급하게 된다. 조영일 신안군 상하수도사업소 상수도담당은 “지리적 특성상 유역이 협소하고 지표수 개발에 한계가 있는 홍도는 취수원 방식으로 암반 집수관정이 최적”이라며 “그동안 3일제, 5일제 급수도 사라지게 돼 주민은 물론이고 관광객의 불편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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