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누가 우리 애를 야단쳤나” 학부모가 교무실서 자해 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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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2시경 광주 동구 모 초등학교 교무실에 6학년 학부모인 A 씨(43)가 찾아와 다짜고짜 B 교사(42·여)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소동을 벌였다. A 씨는 교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분을 참지 못한 듯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철재로 된 톱니 모양의 투명테이프 절단부로 이마를 긁어 피를 흘렸다. A 씨는 피를 교감 얼굴에 묻히고 자해를 말리는 딸의 담임교사에게 의자를 집어던져 교사가 무릎에 상처를 입었다. 현장에는 10여 명의 교사와 학교운영위원들이 있었으나 겁에 질려 제지하지 못했다. 10여 분간 소란이 계속되자 학교에서 112에 신고해 파출소 경찰관들이 출동했다. 경찰관들은 A 씨와 교사들이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하자 돌아갔다.

A 씨는 이날 방송반인 딸이 B 교사가 수업을 하는 5학년 교실에 들어와 방송반 후배들을 불러내자 B 교사가 태도가 불손하다며 딸에게 꾸지람을 한 데 불만을 품고 학교에 찾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 측은 이날 A 씨가 담임교사를 만나 사과를 하자 형사고소를 하지 않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다음 날 현장 조사를 벌인 뒤 교사들의 피해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해 고발 등 조치를 취하려고 했으나 교사들이 사건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며칠 전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이 교사의 머리채를 잡은 데 이어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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