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여중생이 女교사 머리채 잡는 세상… 교사 훈계 거부하며 몸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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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오후 광주 북구 W중학교 A 여교사(31)는 수업태도가 불량한 2학년 여학생 B 양(14)을 꾸짖기 위해 상담실로 오라고 했다. B 양이 수업시간에 휴대전화 동영상을 보는 등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B 양은 상담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화가 난 A 교사는 복도에서 B 양을 맞닥뜨리자 가까운 교실로 데려가 훈계하려 했다. 그러자 B 양은 완강하게 거부하면서 뛰쳐나가려 했다. A 교사가 뒤따라 나가면서 팔을 붙잡았고, B 양은 이에 맞서 A 교사의 머리채를 붙잡고 끌고 가면서 욕설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교사는 이날 사건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현재까지 병가를 내고 입원 치료 중이다. A 교사 가족은 “서로 머리채를 잡은 것이 아니라 체구가 작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행패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교권침해 피해구제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B 양에 대해 전학 권고와 사회봉사활동 조치를 내렸으나 B 양 부모는 “딸의 잘못이 크지만 A 교사도 지나친 표현을 했다”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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