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대한항공, 제주→서울이 3시간40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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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서 짐떨어져 다치며 지연… 계기판 이상으로 대체기 탑승밤늦어 인천공항行… 승객 분노

“여객기가 고장이 났으면 곧바로 대체 여객기를 투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주말에 가족과 제주도를 찾았던 김모 씨(42)는 23일 오후 9시 15분 제주발 김포행 대한항공 KE1254편으로 귀경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뜻밖의 일이 김 씨 가족의 일정을 가로막으면서 밤 12시가 넘어서야 도착했다. 그것도 당초 목적지가 아닌 인천공항에….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문제는 이륙 직전 탑승객 한 명이 선반에서 떨어진 짐에 머리를 부딪혀 치료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그 바람에 나머지 승객도 오후 9시 22분에 여객기에서 내렸다. 환자가 발생하면 점검 후 다시 탑승하는 규정에 따른 조치였다. 점검이 끝난 뒤 9시 50분경 다시 탑승했지만 이번에는 조종실 계기판에 이상신호가 발견됐다. 원인을 파악하느라 출발이 계속 지연되자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대한항공은 대체 여객기를 투입했다.

승객들을 태운 비행기는 오후 11시 46분 제주공항을 출발했지만 이번에는 김포공항이 오후 11시면 문을 닫아 인천공항으로 방향을 틀었고 결국 24일 0시 55분이 돼서야 도착했다. 승객들은 대한항공에 환불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의 귀가를 위해 버스 7대를 투입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주요 도시를 운행했으며 항공료 할인권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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