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리포트]기업형 떡볶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4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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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맨트 >
어릴 때 학교 앞 모퉁이에서 찍어 먹던 떡볶이의 맛, 잊을 수가 없죠.

그런데 요즘은 노점상은 사라지고 대신 기업형 떡볶이집, 즉 체인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연히 영세 노점상들은 매출이 떨어져서 어려움이 많은데요,

이건혁 기자가 밀려나는 떡볶이 노점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대학가에 있는 길거리 떡볶이 집입니다..

배가 출출해질 시간인데도 서너 명이 잠깐 들를 뿐 한산합니다.

(노점상 인터뷰)
“손님이 별로 없어요. 전보다 반도 안돼요.”

깔끔한 간판을 단 근처의 다른 체인점은 상황이 정 반댑니다.

가게 안은 거의 꽉 찼고, 포장 손님도 줄을 서 있습니다.

[인터뷰 : 시민] 깨끗하고 먼지도 없고..그래서 자주와요.

최근 체인점 형태의 떡볶이 집이 늘면서 이렇게 노점상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전국에 1000곳에 불과했던 체인점이 지금은 2000여 곳으로 두 배 가량 늘었습니다.

[인터뷰 : 시민] 가격도 비슷한데 이왕이면 깨끗한데서..

체인점이 느는 만큼 노점상들의 수입은 줄어듭니다.

[인터뷰 : 노점상] 단속 때문에도 어려운데 프랜차이즈 때문에 더 힘들어졌어요.

돈 없는 서민들 차지였던 노점상까지 기업형 체인점들이 차지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지만 업체들은 생각이 다릅니다.

[인터뷰 : 남승우/떡볶이 체인점 전략팀장] 노점상들도 장기적으로 프랜차이즈 시장에 편입될 수 있고…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이른바 ‘코 묻은 돈’이나 상대하는 것으로 생각되던 길거리 떡볶이에 기업형 체인점이 뛰어들면서 노점으로 생계를 잇던 서민들은 생존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건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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