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학비면제… 취업보장… 마이스터고에 눈을 돌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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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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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사 생활·성적우수 학생에게 별도 장학금 지급
학교 홈페이지·중학교 교과서 활용해 심층면접 준비해야

최근 고졸채용이 확대됨에 따라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산업현장 맞춤형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 마이스터고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교사의 조선분야 용접실습을 지켜보는 전북 군산기계공고(왼쪽) 학생들과 자동화설비 시스템 운용 실습을 하는 서울 수도전기공고 교사와 학생. 군산기계공고, 수도전기공고 제공
최근 고졸채용이 확대됨에 따라 장학금 혜택을 받으며 산업현장 맞춤형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는 마이스터고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교사의 조선분야 용접실습을 지켜보는 전북 군산기계공고(왼쪽) 학생들과 자동화설비 시스템 운용 실습을 하는 서울 수도전기공고 교사와 학생. 군산기계공고, 수도전기공고 제공
다음 달 10∼14일 2012학년도 전국 마이스터고의 원서 접수가 실시된다. 마이스터고는 기술 명장을 키우겠다는 목표로 산업현장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생의 취업 역량을 기르는 학교. 최근 정부가 고졸 취업률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접수를 받는 마이스터고는 전국 28개 학교 중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를 제외한 27개. 마이스터고의 특징과 입시전형에 대비해 준비할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학비전액면제… 산학연계 교육으로 취업보장

마이스터고는 학교마다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학생들은 3년간 기본 고교교육과정 외에 자동차, 항만물류, 에너지, 모바일 등 학교 특성에 따라 현장에서 필요한 이론과 실무교육을 받는다. 산학협력을 맺고 있는 산업체에서 현장실습도 진행된다. 학교에 따라 3개월 정도의 해외 인턴십 기회도 주어진다.

학비는 모두 정부에서 지원한다. 전교생 대부분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별도 장학금을 지급한다. 고졸 취업의 걸림돌이던 군 복무 문제에 대한 혜택도 주어진다. 취업 확정자는 최대 4년간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

군 복무 시에는 자신의 특기분야에 맞는 산업기술요원이나 기술병으로 복무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또한 3년 이상 직장 경력을 쌓으면 ‘재직자 특별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해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 가능성도 높다. 전국 마이스터고가 맺은 산학협력 업체수의 채용약정 인원은 올해 7월 기준 전체 마이스터고 학생의 63%에 달한다. 최근 고졸 취업을 강화하려는 정부정책에 따라 기업과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약이 늘어 그 수치는 더 늘어나는 추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고졸자 채용을 위한 산학협력을 강화했고, 18개 시중은행은 2013년까지 전체 채용인원의 약 12%를 고졸자로 채용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과 산업은행 등 30개 주요 공공기관도 고졸출신 채용을 20%까지 늘릴 방침이다.

○합격하면 일반계고 지원 불가, 특성화고는 OK!

2012학년도 원서 접수는 대부분 다음 달 10일 시작된다. 이번에 원서접수를 받는 27개 학교 모두 전국 단위로 모집하기 때문에 거주지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단, 일부학교는 전국 단위 모집 비율을 제한한다.

마이스터고는 특목고로 분류돼 외국어고나 과학고처럼 전기에 학생을 모집한다. 특목고 중에서는 접수가 가장 빠르지만 마이스터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다른 특목고나 자율고에는 지원할 수 없다. 따라서 뚜렷한 목적 없이 막연히 지원하는 것은 금물. 마이스터고에 불합격해도 특성화고에 지원할 수 있고, 마이스터고에 합격하면 후기 일반계고 모집에는 지원할 수 없다.

○합격 변수 ‘심층면접’… 학교 홈페이지·중학 교과서로 정복!

2011학년도 마이스터고의 평균 경쟁률은 2.88 대 1. 일부 학교는 5 대 1을 넘었다. 전형은 일반전형과 사회적배려대상자,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으로 나눠 실시된다. 최종 합격자는 지원자의 △교과성적 △출석 △봉사활동 △지원분야 자격증 △심층면접 등 점수를 종합 판단해 결정한다. 일부학교는 전공 적성검사, 실기고사, 영어면접, 신체검사를 보기도 한다.

합격에는 중학교 내신과 면접 점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내신성적이 합격 커트라인에 있는 학생들은 심층면접 점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홍광표 수원하이텍고등학교 입학담당 교사는 “서류와 면접 점수를 합산해 합격자를 가리는 학교의 경우 내신 성적과 관련분야 활동이 특출한 학생을 제외하면 면접이 합격에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면접은 주로 교사와 전공분야 기업 관계자가 함께 진행한다. 심층면접에서는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이 핵심적 평가요소. 지원자는 △마이스터고의 설립 취지를 이해하는지 △해당 마이스터고에 지원한 이유 △지원 학교의 학과 교육과정의 특징 △전공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등에 관한 질문을 받는다. 고교 졸업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는 경우 마이스터고의 설립취지에 위배돼 결정적 감점요소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한다.

학교 홈페이지를 활용하면 면접을 위한 효과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이스터고에 대한 정보와 각 학교소개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운영하는 공식홈페이지(www.meister.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지난해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 합격한 선박정비과 1학년 최혁진 군(15)은 “면접 전 인터넷 검색으로 지원분야에 대해 알아봤다”면서 “학교 홈페이지와 홍보팸플릿에 나온 학교정보, 학과 교과과정을 살펴본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공 관련 질문은 중학교 교과내용의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전자전기 분야에 지원했다면 ‘옴의 법칙은 무엇인가’ 같은 중학교 과학 과정의 내용을 질문 받는다. 기계공업고에 지원했다면 중학교 기술가정 시간에 배운 공구와 기계에 관한 기본상식을 묻는 질문을 받을 수 있다.

2010학년도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에 수석입학한 전기에너지과 2학년 김예걸 군(17)은 “지원하려는 전기에너지과와 관련된 부분을 중학교 3년간 배운 과학교과서에서 찾아 읽어보고 대비하니 전공 관련 질문에 어렵지 않게 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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