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토리니’ ‘한국의 마추픽추’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부산 사하구 감천동 감천문화마을의 1960년대 전경(왼쪽 사진)과 현재 모습. 감천문화마을 제공
‘한국의 산토리니’ ‘한국의 마추픽추’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부산 사하구 감천동 감천문화마을이 관광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6·25전쟁 이후 수천 명이 피란 와 정착한 이 산동네는 다양한 집이 산자락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고 실핏줄처럼 뒤엉킨 좁은 골목이 이색적이다. 이곳은 태극도 신도들이 모여 마을을 형성해 ‘태극마을’로도 부른다. 이 마을이 최근 문화예술촌으로 탈바꿈했다.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도 출구가 나오는 사통팔달로(四通八達路)는 신기할 정도. 지난해에는 ‘미로미로 골목길 가꾸기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 관광협력사업으로 선정됐다.
부산시와 사하구 등은 부산 작가 10명을 참여시켜 빈집 5곳을 평화의 집, 빛의 집, 어둠의 집, 사진갤러리, 북카페 등 테마별 예술공간으로 꾸몄다. 골목길 곳곳에는 벽화와 예술작품을 설치했다. 특히 골목이 끝나는 곳에 감천동과 감천항, 북항 등 부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옥상 전망대 ‘하늘마루’를 조성했다. 관광객이나 작가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창고와 공중화장실로 방치해 둔 사하구종합사회복지관 앞 공터에는 그늘막과 의자, 화단을 만들고 주민들이 직접 만든 예술작품을 설치해 문화마당으로 새로 단장했다. 제주 올레길처럼 방문스탬프와 기념엽서도 보낼 수 있다.
한국 일본 태국 3개국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 ‘슈퍼스타 감사용’, 일본 영화 ‘히어로’ 등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최근 열린 ‘2011 유네스코 국제 청소년 워크캠프’도 이 마을에서 진행됐다. 청소년 워크캠프는 3, 4년 동안 이곳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태극도 측은 “1980년대 후반까지 3만 명가량이 이사를 나갔고 태극도 신도도 이탈했지만 마을에 젊은 물결이 일면서 다시 태극마을로 이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