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오징어 없는 오징어축제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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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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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동해-주문진축제
어획량 감소로 준비 비상

강원도 동해안 대표 어종인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 이달 말 열리는 오징어축제에 비상이 걸렸다. 동해시축제추진위원회는 24, 25일 묵호항 일원에서 제14회 동해시오징어축제를, 주문진오징어축제위원회는 30일∼10월 3일 주문진항 일원에서 제12회 주문진오징어축제를 연다. 이들 축제에서는 오징어 맨손 잡기 체험을 비롯해 먹거리장터, 어촌음식 체험, 콘서트, 불꽃놀이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문제는 오징어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도 급등해 오징어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 강원도환동해출장소에 따르면 19일 현재까지 올해 도내 어징어 어획량은 403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59t에 비해 30% 감소했다. 특히 8, 9월 어획량은 406t으로 지난해 1982t에 비해 80%나 줄었다. 이에 따라 산오징어 위판 가격도 20마리 1급에 6만∼9만 원으로 지난해 3만∼4만5000원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

오징어 어획이 감소한 것은 예년에 비해 수온이 떨어진 데다 유가 상승 등 비용 부담으로 출어를 포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최근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에 들어가 치어까지 싹쓸이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동해시오징어축제위는 낚시와 맨손잡기 체험행사를 오징어 외에 다른 활어를 섞어 치르기로 했다. 주문진오징어축제위는 참가비 1만 원을 내면 지급했던 5000원권 상품권을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규범 주문진오징어축제위원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축제에 없어서는 안 될 오징어가 너무 귀해져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징어를 최대한 확보해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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