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장애인 힘으로 농사지어 소외이웃에게 참 착한 텃밭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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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 십정동 도시농업공원 내에 전국 처음으로 장애인 전용의 ‘생태텃밭’이 8일 개장된다. 장애인자립선언 부설 울림장애인자립센터는 “신체장애인, 지적장애인 9명이 김장철에 복지기관에 기증할 작물 재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도시농업네트워크’가 운영 중인 도시농업공원 3379m² 내에서 ‘장애인 체험형 상자텃밭’을 분양받았다. 첫 재배작물은 노인 등이 기거하는 복지시설에 무상으로 나눠줄 무 배추를 택했다.

이 생태텃밭에서는 장애인들이 돌아가면서 농사를 짓게 된다. 신체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시설 배치를 해놓았기 때문에 재활치료 효과도 기대된다. 울림장애인자립센터 김경형 부소장은 “농사 경험이 전혀 없는 장애인이 친환경농법으로 농사에 직접 참여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며 환경문제도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농업공원은 참여와 사회적 나눔을 재배하는 ‘시티팜’으로도 불리는 도심 속 친환경농업공간이다. 부평구가 전국 처음으로 공장지대를 농사짓는 공원으로 조성해 올 4월부터 도시농업네트워크에 운영을 맡겼다. 홀몸 노인, 차상위계층 등 생활 형편이 어려운 계층에는 수확한 친환경 농산물을 무료로 공급하게 된다.

공원은 ‘생산과 나눔의 텃밭’ ‘체험과 참여의 텃밭’ ‘장애인 체험형 상자텃밭’ 등으로 구분돼 있다. 생산과 나눔의 텃밭에서는 벼 고추 감자 등이 재배되며, 수확한 작물을 저소득층이 회원카드로 식량을 구매하는 푸드마켓으로 보내지게 된다.

체험과 참여의 텃밭은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집 아동들의 체험 견학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8일 개장하는 장애인 체험형 상자텃밭은 휠체어를 타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0.6m 높이에 1.2m 폭으로 경지를 정리해 놓았다. 032-523-0452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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