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SCHOOL DIARY]알쏭달쏭 대입 퀴즈

  • 동아일보


문제 아래 지문에 등장하는 두 학생은 같은 계열 대학의 수시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이다. 지문을 읽고 두 학생에게서 공통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대학 지원계열을 쓰시오.(예: 인문대학, 공과대학)

지문 A

서울에 사는 대입 수험생 이모 양(19)은 목표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재수를 선택했다. 내신은 1.8등급. 평일에는 매일 오전 8시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대학수학능력시험 공부를 한다. 최근 주말에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린 ‘이것이 미국미술이다’ 전시회를 관람했다. 입학사정관전형에 대비한 비교과활동을 위해서였다. 관람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이 양은 인상적이었던 미국의 팝 아티스트 웨인 티보의 ‘파이 진열대’라는 작품의 사진을 인터넷에서 출력해 노트에 붙인 뒤 관람하면서 느낀 점을 적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지문 B

경기도에 사는 고2 노모 군(17)은 성적 최상위권 학생이다. 내신은 1.4등급. 노 군은 오후 4시10분까지 정규수업을 듣고 오후 5시 반까지 방과후수업으로 영어문법특강과 교육방송(EBS) 교재를 활용한 언어영역 수업을 듣는다. 저녁을 먹고 오후 10시까지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간 노 군은 침대에서 로저 마틴의 ‘디자인 씽킹’이라는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다. 며칠 뒤 책을 다 읽은 노 군은 ‘논리의 비약이 탄생시킨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의자’라는 챕터에서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고3 수험생을 위한 의자 디자인을 노트에 그렸다.

정답 : 미술대학

오잉? 법대나 의대 지망생이 아니고 예체능계, 그것도 미술대 지망생이라고? 이 양과 노 군이 인문·자연계열 수험생 뺨칠 만큼 공부에 매달리는 이유인즉, 이렇다.

이 양은 홍익대 회화과, 노 군은 서울대 디자인학부 디자인전공 지망이다. 두 학생의 공통점은 미술대학에 지원한다는 점. 각각 2012학년도 홍익대와 2013학년도 서울대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한다. 특징은 최상위권 미술대학 입시를 준비하지만 실기고사는 별도로 준비하지 않는다는 점.

이런 흐름이 나타나는 이유는 최근 일부 상위권 미술대학 학과의 선발에서 실기고사가 사라지고 내신 성적과 미술 관련 비교과활동이 중시되기 때문. 이에 따라 성적 상위권 학생은 미술대학에 가기위해 더 이상 학교를 마치고 밤늦게까지 미술학원에서 실기준비에 매달리지 않는다.

현재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모집정원의 50%를 비실기전형으로 뽑는 홍익대는 2013학년도에는 실기고사를 완전히 폐지한다. 서울대는 2013학년도부터 미술대학 선발인원의 100%를 수시 특기자전형으로 선발한다. 실기는 기초소양평가로 간소화된다. 특히 디자인학부의 디자인전공 리더십전형은 실기평가없이 서류와 면접점수만으로 학생을 선발할 예정. 창의적 작품을 만들 인재를 원하는 미술교육의 목적과 더불어 기획, 아이디어를 강조하는 최근 디자인분야의 트렌드가 반영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에 따라 교육현장도 변화한다. 서울 홍익대 앞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S 원장은 “상위권 미술대학의 입시방식이 변하면서 실기학원에 오는 학생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중3 학부모님들로부터도 ‘실기고사가 비율이 줄어드는 추세라는데 꼭 예술고에 보낼 필요가 있겠느냐’는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 앞으로는 미술대학 입학사정관전형에 대비해 미술활동보고서와 면접에 대비하는 학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한 예고 미술부장인 S 교사는 “2년 전부터 학교 교육방식이 최근 미술계의 변화된 경향에 맞춰 달라지고 있다”면서 “예고에서도 예전에는 실기위주 수업이 많았지만 이젠 창의성을 키우는 수업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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